부동산 PF 연체 '1.2조원'… "2분기 건설 수주 더 줄어든다"

정영희 기자 2023. 4. 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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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에 집값 하락세는 지속되겠지만 점차 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민간 건축수주는 주택경기 침체와 원자잿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크게 줄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 위험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5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에 따르면 올해 1분기는 종합 건설공사비 상승과 자금시장 불안으로 착공물량이 줄며 건설투자 감소세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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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건설시장은 경기둔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로 건설경기 하방위험은 지속될 전망이다. 주택시장은 가격 하락세는 지속되나 수급여건 개선으로 시장은 저점에 근접했다는 예측이 우세하다./사진=뉴스1

올 2분기에 집값 하락세는 지속되겠지만 점차 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민간 건축수주는 주택경기 침체와 원자잿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크게 줄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 위험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5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에 따르면 올해 1분기는 종합 건설공사비 상승과 자금시장 불안으로 착공물량이 줄며 건설투자 감소세가 지속됐다. 주택시장의 경우 위축 국면에 진입해 가격 역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심리 개선으로 인해 하락폭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월 건설수주와 건설기성은 7.7%와 0.9%만큼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상반기에 재정 조기집행한 데에 따른 영향이다. 1분기 수주와 기성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만 주택경기 부진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건설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 건축수주는 오히려 감소했다. 건축허가 면적이 7.6% 감소하고 아파트 분양물량도 줄어 향후 건설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건설경기는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건설 침체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건설공사비 상승세는 소폭 둔화됐으나 올해 들어서도 건축 착공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부동산PF 연체 금액은 1조15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원은 "향후 브리지론을 많이 취급하는 증권사,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은 위험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1분기 주택시장은 지속해서 위축되는 가운데 가격 하락폭이 다소 둔화됐다. 수급 여건이 일부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 대비 -1.90%, 전세가는 -3.56%로 각각 내려 지난해 12월에 비하면 매매가격은 1.76%포인트(p), 전세가격은 1.41%포인트 상승했다.

가격 하락폭 둔화는 수급지수의 개선에 기인한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져 수급 심리는 소폭 개선됐으나 고금리 등 주택시장 침체 여건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급지수는 69.6이다. 지수가 100 이하면 집을 사고 싶은 사람보다 팔고 싶은 사람이 더 많고, 100을 넘어 200에 가까울수록 사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2분기 주택시장은 수요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분양 물량은 증가하고 있어 시장 경착륙 위험이 여전할 전망이다. 최근 미분양 우려로 수백억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시공권 포기가 잇따르는 등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가격 하락세는 지속되나 금리부담 완화와 가격 조정으로 수급심리가 개선돼 시장은 저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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