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달랑 사과만··· 안준영에게도 대중에도 치사한 입장문
변명의 여지는 없어도 설명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CJ ENM이 의도를 알 수 없는 사과문으로 대중에게 답했다.
CJ ENM은 5일 공식입장을 통해 “엠넷(Mnet) 경력직 채용에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안준영 PD 채용 결정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결정은 사회의 공정에 대한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년간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작과 분리된 투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그럼에도 채용 기준 관련하여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CJ ENM은 앞서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순위 조작 혐의로 실형을 산 안 PD의 재입사 사실이 밝혀서 논란을 빚었다. 안 PD는 지난 2019년 총 4편의 시리즈에 걸쳐 순위를 조작한 혐의와 일부 기획사 관계자들에게 40여 차례에 걸쳐 4000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로 징역 2년과 추징금 3700여만 원을 선고받았다. 그런 그가 교도소 출소 후 다시 엠넷 음악 콘텐츠 사업부에 재입사했다는 소식에 향후 방영될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신뢰도를 하락시킨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더불어 2019년 논란 당시 CJ ENM은 대국민 사과 간담회를 통해 조작 행위를 두고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만큼, “안 PD의 간절한 의지를 고려해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는 CJ ENM 측의 설명을 대중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이에 안 PD의 재입사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CJ ENM이 전한 사과는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간절한 의지에 기회를 주게 됐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잘못된 판단”이라는 상반된 입장을 전한 데다, 사과는 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안 PD의 향후 거취에 관한 이야기는 피함으로써 목적을 알 수 없는 입장문이 됐다.
특히 현재 안 PD의 거취와 관련 엠넷 측에서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더더욱 껍데기뿐인 사과문이 됐다. 이와 관련 CJ ENM 측은 스포츠경향에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실제로 거취가 논의 중인 상태라면, 결단을 내린 후 결론과 함께 사과를 전했어야 했다. “잘못된 판단”이고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는 하면서, 어떤 쪽에도 명확히 서지 않는 치사한 사과문을 대중이 수용할지 의심스럽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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