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5% 예금 다 어디갔나"…기준금리 밑도는 예금금리 [조미현의 Fin코노미]

조미현 2023. 4. 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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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기 금리가 기준금리(연 3.5%)를 밑도는 정기예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5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금리를 공시한 16개 은행의 41개 상품 가운데 1년 만기 기준으로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예금상품은 27개로 나타났습니다.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본금리는 연 2.6%,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연 3.2%입니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의 기본금리 연 0.95%로, 최고 우대금리(고객적용금리)는 연 3.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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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1년 만기 금리가 기준금리(연 3.5%)를 밑도는 정기예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5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금리를 공시한 16개 은행의 41개 상품 가운데 1년 만기 기준으로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예금상품은 27개로 나타났습니다. 공시된 전체 상품의 65.9%에 달합니다.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본금리는 연 2.6%,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연 3.2%입니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의 기본금리 연 0.95%로, 최고 우대금리(고객적용금리)는 연 3.5%입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 4~5%에 달하는 정기예금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예금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평균 연 4.29%였습니다. 불과 두 달 뒤인 지난 2월에는 연 3.53%로, 0.76%포인트 빠졌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은이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로 시장금리가 내리고 있다"며 "당국이 금리 경쟁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영향도 작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뉴스1


이에 따라 은행에 자금이 몰리는 '역(逆) 머니무브' 현상도 둔화하고 있습니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19조2650억원으로 전달보다 10조1116억원 늘었습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예금입니다. 갈 곳 잃은 돈이 투자처를 찾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높은 우대금리를 내건 특판 예·적금 상품이 없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우리은행의 '데일리 워킹 적금'은 최고 연 11%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대금리 지급조건을 잘 따져봐야 합니다. 이 상품은 가입 기간이 6개월로 짧은 데다 하루 1만원 이하 금액(월 30만원)만 적립할 수 있습니다. 입금일에 1만보 이상 걷고, 우리WON뱅킹 상품 전용 페이지에서 '성공'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이 상품의 기본 금리는 연 1%입니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예·적금 상품을 가입할 때 상품설명서에 기재된 우대금리 지급조건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금융위는 "금융당국은 우대금리 적용과 관련해 소비다 권익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약관을 엄격하게 심사하고, 소비자가 우대금리 조건 등을 오인하지 않도록 협회 및 금융회사와 협력해 금융상품 광고에 대한 사전 심의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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