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실 논란’ 증권사...금감원, 성과급 지급 결과 들여다본다

김명환 기자(teroo@mk.co.kr) 2023. 4. 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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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일부 증권사들의 성과급 보수 체계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실적이 재작년 대비 반토막났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 유동성 위기에 금융당국의 지원 대상이 되기도 했다.

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주주총회 후 성과급을 확정지은 증권사들로부터 연차보고서 등 보수 체계 관련 자료들을 제출받았다. 부동산 PF 부실 사태로 인해 유동성 지원을 받았던 곳을 포함해 PF발 위기가 컸던 증권사들이 대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월 “그동안 부동산 PF 및 단기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은 일부 증권사의 경우 임직원들의 성과급 지급 및 현금 배당 등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 ‘돈 잔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금융당국이 사실상 전 금융권의 성과급 체계 점검에 나선 바 있다. 증권사도 이때 대상이 됐다. 증권사가 예전부터 성과급을 많이 받아가는 업종이긴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PF 부실 사태로 실적이 조금 나빠지고 있어 성과급 지급이 어떻게 운영되나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최근 PF발 위기가 컸던 증권사로부터 보수 체계 관련 자료들 건네받은 것은 그간 해온 점검을 확인하는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대상 성과급 점검은 증권사들이 성과 보수 체계를 잘 설계했는지, 또 규정대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가 완료된 뒤 금감원은 제도적으로 손 볼 부분이 있는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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