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세력 北 포섭돼"…제주 이적단체 'ㅎㄱㅎ' 연루 3명 기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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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적단체 'ㅎㄱㅎ'를 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진보진영 인사 3명이 나란히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5일 국가보안법 위반(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 이적단체 구성, 간첩 등) 혐의로 강은주 전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53·건강 악화로 불구속)과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53·구속),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48·구속)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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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령에 반정부 집회 등 보고…"추가 공범 수사 중"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이적단체 'ㅎㄱㅎ'를 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진보진영 인사 3명이 나란히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5일 국가보안법 위반(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 이적단체 구성, 간첩 등) 혐의로 강은주 전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53·건강 악화로 불구속)과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53·구속),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48·구속)을 기소했다.
현재 강 전 위원장과 고 사무총장, 박 위원장은 북한 지령에 따라 제주 이적단체 'ㅎㄱㅎ'를 결성·운영하면서 국가 안보에 위해를 가한 혐의을 받고 있다.
당초 'ㅎㄱㅎ'는 조국통일의 한길을 가겠다는 뜻의 '한길회'의 초성으로 추정됐으나 '한길회는 'ㅎㄱㅎ'의 노동 부문 하위조직 이름일 뿐 현재 'ㅎㄱㅎ' 자체는 보안을 위한 약정음어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강 전 위원장은 2017년 7월 캄보디아에서 북한 공작원들과 회합한 이후 그 해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온라인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해 교신하는 사이버 드보크(Cyber Dvok) 방식으로 북한으로부터 13차례에 걸쳐 지령문을 받고, 14차례에 걸쳐 대북 보고서를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2018년 12월부터 이적단체인 'ㅎㄱㅎ' 결성을 준비해 온 강 전 위원장과 고 사무총장, 박 위원장은 북한 문화교류국으로부터 조직 결성 지침과 조직 강령·규약이 하달된 2022년 8월부터 본격적인 결성 작업에 들어갔다.
강 전 위원장이 총책을 맡은 'ㅎㄱㅎ'는 고 사무총장이 책임자인 노동 부문 조직과 박 위원장이 책임자인 농민 부문 조직, 강 전 위원장이 직접 관리한 여성농민·청년·학생 부문 조직 등 크게 3개 하위조직을 뒀다. 구성원 수는 총 10여 명이다.
그렇게 'ㅎㄱㅎ'는 북한이 제공한 암호 프로그램(스테가노그라피·Steganograpy)으로 만든 문서를 외국계 클라우드에 올려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보당 제주도당 당원 수 등 부문별 현황과 구성원 사상학습 실적, 노동·농민 부문 등 정세, 조직원 포섭 상황, 반미국·반정부 관련 집회 활동 등을 북한에 보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강 전 위원장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북한 대남공작원 활동을 찬양하고,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는 북한의 대남공작전략에 이익이 되는 민주노총 투쟁 일정과 이적단체 후원회 명단 등을 북한에 보고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 결정으로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 출신 세력들이 북한에 포섭된 뒤 이적단체를 결성해 활동하다가 검거된 최초 사례"라고 했다.
강 전 위원장의 경우 통합진보당 제주도당 여성위원장을 거쳐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에 비례대표로 출마한 이력이 있고, 고 사무총장과 박 위원장은 통합진보당 제주도당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등 지지자로 활동한 바 있다.
검찰은 이어 "북한이 수도권에서부터 외곽으로 영향력을 확산시키려고 했던 종전과 달리 대남혁명기지의 지역거점을 구축할 목적으로 성장 가능성 있는 지역 정당 대표와 시민단체 대표 등을 포섭·육성해 그 영향력을 활용하려 한 사실도 확인했다"고도 했다.
검찰은 수사에 참여한 검사들로 공판팀을 구성해 재판을 준비하는 한편, 국가정보원, 경찰청과 함께 추가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강 전 위원장과 고 사무총장, 박 위원장은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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