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전 1000명 줄섰다 … 도넛 맛집이자 인증샷 맛집
340평 초대형 문화공간
한정판 메뉴·굿즈 선보여
석촌호수 뷰맛집 입소문에
가구·조명 협업작품도 전시
MZ세대 놀이터로 인기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5·6층에 새롭게 문을 연 '노티드 월드' 매장. 입구에는 높이 7m에 달하는 대형 스크린에서 브랜드 세계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3D 영상이 다양하게 재생되고 있었고, 매장 안쪽으로 이어진 복도 벽면에는 알록달록한 대형 털뭉치 자석들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총 155석이 마련된 5층 홀에선 벚꽃이 만개한 석촌호수 풍경이 파노라마로 눈앞에 펼쳐졌다.
노티드 월드는 외식 전문기업 GFFG의 도넛 카페 브랜드 '노티드'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선보인 1124㎡(340평) 규모의 초대형 플래그십스토어다. 3월 31일 정식 오픈했다. 그동안 로드숍만 운영해왔던 노티드가 대형 쇼핑몰에 들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티드는 2017년 서울 도산공원에 1호점을 낸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수제도넛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며 사업을 확장해 왔다.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에 앞선 지난해 8월에는 롯데월드몰 1층에서 2주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노티드 월드에서는 당일 매장에서 만든 도넛을 바로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노티드 브랜드만의 스마일 디자인과 아기자기한 컬러를 활용한 가방·인형·텀블러 등 다양한 한정판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컵케이크 8종, 우피파이 2종, 스마일 슬러시 3종은 노티드 월드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오후 4시께에는 준비된 스마일 슬러시가 모두 매진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안쪽에서 계단으로 연결된 6층에선 팝업 형태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는 기획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GFFG 관계자는 "노티드 월드 오픈을 발판 삼아 노티드는 단순한 외식 브랜드를 넘어선 복합문화 브랜드로 도약하는 한편 해외 진출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6층 전시 공간에는 노티드 월드 오픈을 기념하는 브랜드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노티드 월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컵케이크들을 곳곳에 대형 피규어로 형상화해 포토존을 꾸며놨는데 파티장에 온 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진과 숏폼 영상을 공유하길 즐기는 MZ세대가 재밌고 멋진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하나의 놀이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시 현장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이 컵케이크 앞에서 파티를 하듯 콘셉트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한편에는 이벤트용 인형 뽑기 자판기와 노티드 굿즈 존도 마련돼 있었다.
노티드 월드의 전체적인 공간 기획은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에서 인테리어 전문가로 활약했던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빌트바이의 임성빈 대표가 맡았다. 특히 5층 홀은 포근함과 달콤함이 연상되는 노티드 크림 도넛을 모티브로 꾸며졌다. 섬유·시각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노티드가 가진 브랜드 경험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매장 곳곳에 재미와 스토리텔링 요소를 배치해 지루하지 않은 공간을 만들었다.
초곡리 작가는 가구 틈 사이로 부풀어 흐르는 도넛 크림을 표현했고, 서수현 작가는 자유롭게 옮겨 붙이는 자석 털뭉치를, 글로리홀 작가는 노티드 스마일을 전구에 빗댄 샹들리에를 제작했다. 매장을 들어섰을 때 마주할 수 있는 폭 5m 크기의 대형 스크린에는 30여 가지의 영상 콘텐츠가 반복 재생된다.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시즌에는 테마 영상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 만난 양현모 롯데백화점 식품팀 수석바이어는 "식음료(F&B) 매장은 사람이 인테리어나 마찬가지다. 사람이 많으면 그 자체가 맛집이고 그 자체가 인테리어가 된다는 뜻"이라며 "노티드 월드는 매장을 오가는 사람들까지도 자연스럽게 인테리어 요소가 될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이라고 말했다. 큰 창을 통해 석촌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개방적인 형태의 중앙홀이나 단 차이를 두고 마련된 테이블 옆에 사람들의 실루엣만 보이도록 반투명한 파티션을 둔 것도 공간이 사람들로 채워졌을 때를 감안해 디자인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정식 오픈한 노티드 월드는 주말 내내 오픈 1시간 전부터 200~300명의 대기 인원이 발생하는 등 폭발적인 호응으로 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오픈 첫날인 31일 오후 1시 30분에는 1000여 명이 대기하며 입장이 조기 마감되기도 했으며 저녁 6시가 되어서야 재입장이 가능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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