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씹는 맛이냐 치즈 쫄깃함이냐 [떴다! 기자평가단]
치킨이 '3만원 시대'를 예고하고, 짜장면은 한 그릇에 8000원 수준까지 올라서는 등 외식 물가의 고삐가 풀렸다. 소비자들은 비싸진 외식보다 대형마트나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더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자체브랜드(PB)를 강화하면서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이 더 좋은 가정간편식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즉석국·찌개부터 즉석밥, 냉동만두, 냉장밀키트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번주 기자평가단은 대형마트 3사의 PB 제품 중 최근 가장 많이 팔린다는 치즈돈가스를 비교했다.
먼저 롯데마트의 '요리하다 바삭하게 튀겨낸 치즈돈까스'는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의 양식 셰프가 6개월간 직접 개발 과정에 참여한 대표 돈가스다.
신선한 국내산 등심과 모차렐라 치즈를 반반 넣어 고소한 치즈의 맛과 담백한 등심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고민했다. 롯데마트 측은 "경양식 돈가스 전문점들을 두루 방문해 여러 버전의 레시피를 개발했고, 외식에 관심이 많은 직원을 대상으로 내부 테스트를 거쳐 30회가 넘게 레시피를 수정해 상품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피코크 맛있게 튀긴 치즈돈까스'는 국내산 돈등심으로 만들어 고소한 맛을 특징으로 내세운 제품이다. 생빵가루와 풍미 가득한 치즈를 듬뿍 넣었다. 조리 방법도 간편하다. 이마트는 "프라이팬으로 굽거나 에어프라이어로 160도에 14분만 돌리면 간편하게 고소한 치즈돈가스를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홈플러스시그니처 통치즈돈카츠'는 2㎝ 두께의 두툼한 통치즈가 핵심이다. 굵은 입자의 습식 생빵가루를 입혀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
별도의 해동 과정 없이도 에어프라이어와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손쉽게 조리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가쓰동, 돈가스 샌드위치, 떡볶이 토핑 등으로 식사와 간식으로 즐기기에 제격"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평가단에서 세 제품을 모두 평가한 결과 근소한 차이로 등수가 매겨졌다. 이유는 제품마다 돼지고기 등심과 모차렐라 치즈의 비율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돼지고기의 씹는 맛을 중시하느냐, 치즈의 고소함과 쫄깃함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선호도가 갈렸다.
노현 기자는 "치즈돈가스는 아이들이 좋아해 외식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메뉴인데, 가격이 1만원이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밖에서 사서 먹는 것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품질로 간편하고 저렴하게 집에서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가정간편식의 이상에 가장 잘 부합하는 아이템인 것 같다"고 총평했다.
치즈돈가스 1위는 롯데마트의 '요리하다 바삭하게 튀겨낸 치즈돈까스'가 거머쥐었다. 송경은 기자는 "돼지고기 40%, 치즈 30%로 칼로 자르니 부드러운 치즈가 흘러 나올 정도로 치즈가 풍부하다"고 밝혔고, 김규식 기자는 "치즈향이 좋고 튀김옷이 바삭바삭한 편"이라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는 "돈가스 전문점에서 먹는 식감과 가장 비슷하다. 냉동제품인데 만족스럽다"고 평했다.
노 기자는 "고기의 씹는 맛보다는 치즈의 고소함이 극대화돼 있어 치즈 맛이 강하다"며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제품"이라고 밝혔다. 송 기자는 "포장지 안 돈가스가 놓인 트레이에 홈이 없어 돈가스를 꺼낼 때 살짝 떼어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진 기자는 "조리 시 타 제품에 비해 기름이 많이 나오긴 했다"고 꼬집었다.
2위는 이마트의 '피코크 맛있게 튀긴 치즈돈까스'가 차지했다. 노 기자는 "돼지고기 비율이 50%로 세 제품 줌 고기 비중이 가장 높다. 고기의 씹는 맛을 잘 느낄 수 있다"며 "돈가스의 기본이 돼지고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평가가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기자는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선호할 법한 맛"이라고 강조했다. 송 기자도 "가격과 중량을 고려했을 때 가장 가성비 제품"이라며 "치즈의 짭짤함과 돈가스의 간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조화로운 맛을 낸다"고 말했다.
다만 송 기자는 "전자레인지 조리 시에는 약간 눅눅한 식감이 난다"고 꼬집었고, 진 기자는 "튀김옷 부분이 다소 질기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3위는 홈플러스의 '홈플러스시그니처 통치즈돈카츠'였다. 김 기자는 "치즈 비율이 40%로 풍부하고, 씹는 식감이 좋도록 만들어졌다"며 "빵가루가 굵어 고소한 맛이 나고 조리도 간편했다"고 평했다.
송 기자는 "돈가스 전문 음식점에서 파는 통치즈 돈가스 비주얼에 외식을 하는 기분이 든다"며 "생빵가루 덕분인지 바삭한 식감과 진한 치즈 맛이 가장 두드러지고 전자레인지로 조리해도 바삭하게 먹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 기자는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선호할 제품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 기자는 "압도적인 치즈의 존재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지적했고, 송 기자는 "직접 제품을 잘라 먹어야 하는데 워낙 통통하다 보니 자르기가 다소 불편하다"고 말했다.
[홍성용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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