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줄어들어 환경적 "소비기한 표시제 좋아요" 80%
유통기한 지난 음식 처리
"일주일 지나면 버려" 20%
치솟는 물가에 짠테크족 늘어
기한 임박상품 구입도 선뜻
정부가 과도한 식품 폐기량과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도입한 '소비기한 표시제'에 대해 소비자들이 적극 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국내 이커머스 기업 티몬과 함께 102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한 달간 설문조사한 결과 '소비기한 표시가 유통기한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80%였다. 이유는 '식품 폐기를 줄일 수 있어서'(51%), '날짜가 지나도 먹어도 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49%) 등이었다. 소비기한 표시제의 필요성과 취지에 소비자 대부분은 공감했다.
소비자들은 통상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처리할 때 먹어도 되는 기간을 따로 찾아보고 먹는 경우가 많았다. 전체 응답자 중 53%였다. '일주일 이상 지나면 버린다'는 사람은 20%였고, '이틀 정도까진 먹지만 그 이후로는 버린다'도 19%를 차지했다. '무조건 버린다'는 응답은 전체 8% 수준이었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구매해본 적 있다고 밝힌 사람들은 주로 '간편식' '유제품' '빵류' '과자류' 등을 구매한 경험이 있었다. 식품 구매 시 맛과 가격 외에 주로 고려하는 요인으로는 유통기한, 원산지, 리뷰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특히 식품은 건강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여유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설문에 따르면 소비기한 임박 상품을 구매해본 적이 없는 응답자도 절반에 가까웠다. 제품 상태가 멀쩡하더라도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들거나 실질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기간 표시가 명확하지 않아 구매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만 소비기한 표시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소비기한 임박 상품을 더 많이 구매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77%에 달했다.
최근 고물가 이슈와 함께 알뜰한 소비 행태가 주목받으며 소비기한 임박 상품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늘어났다. 유통업계에서 임박 상품 할인 판매에 대한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고 유통기한 임박 상품 전문 플랫폼도 생겨나는 추세다.
먼저 티몬은 '리퍼임박마켓' 상시 기획전을 통해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소비기한 임박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소비기한 임박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해 폐기율을 줄이고 고물가 시대에 '짠테크'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편의점에서도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음식을 싸게 파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세븐일레븐 '라스트오더', CU '그린세이브', 이마트24 '라스트오더' 등은 폐기 시간이 다가오는 상품과 할인율을 알려준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포는 전국 1만2000여 곳에 달했다. 대상 품목도 도시락, 삼각김밥, 유음료 등 23개 카테고리 5000여 개다. 2023년 3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약 270만개이며 이에 따른 폐기절감액은 매가 기준 7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라스트오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라스트오더 시행을 통해 소비자는 필요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전국 가맹 경영주는 폐기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신규 고객 창출에 따른 수익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주요 대형마트 가운데 유통기한 임박 상품이 매일 전부 소진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과거에 50% 이상까지 할인해도 폐기되던 상품들이 이제 20~30%만 할인을 적용해도 빠르게 소진된다"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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