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30년까지 전기차 연 160만대 판다…전동화 가속페달(종합)
내년 국내 첫 전기차공장 구축…미국·유럽·인도서도 전기차 생산
2030년 매출 160조원·영업익 16조원 목표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기아가 전동화 전환을 가속해 2030년 전기차 160만대를 포함해 연 430만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또 작년 실적 대비 각각 84%, 122% 늘어난 매출과 영업익 목표를 제시하며 재무 목표도 크게 끌어올렸다.
기아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주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를 공개했다.
먼저 기아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60만대를 포함한 연 43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올해 판매 목표치인 320만대보다 34.4%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중남미·중동 123만6천대, 북미 101만5천대, 유럽 69만8천대, 한국 52만8천대, 중국 44만5천대 등의 순으로 판매계획을 잡았다.
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를 238만대 판매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5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된 2030년 목표치 대비 판매량과 친환경차 판매량이 각각 30만대(7.5%) 32만대(15.5%) 증가한 것이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3%포인트 상향했다.
특히 첫 전용 전기차인 EV6가 지난해 유럽과 북미에서 '올해의 차' 상을 휩쓸며 인기를 누린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기차 판매 목표를 높여 잡았다.
기아는 중장기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26년 100만5천대(지난해 발표 대비 25%↑), 2030년 160만대(33%↑)로 제시했다. 2030년 팔리는 기아 차 3대 중 1대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기아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출시될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와 중국 전략 모델 EV5 등 2027년까지 총 15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런 판매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기차 생산거점 다변화 전략도 이날 발표됐다.
먼저 기아는 오토랜드 광명의 일부 공장을 전기차 제조시설로 완전히 개조해 2024년 기아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구축한다. 내년에 전기차 2종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미국에서는 2024년부터 현지 전략 전기차가, 유럽에서는 2025년부터 중·소형 전기차가 생산된다. 인도에서도 2025년부터 소형 전기차를 만들 예정이다.
기아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신기술 중심의 4대 핵심 상품 전략도 계속해서 시행한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생산도 가속한다.
기아는 2025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적용, 무선 업데이트(OTA)를 제공한다.
또 올해 선보일 EV9에 일정 구간에서 손을 떼고 운전하는 '핸즈오프' 가능한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인 HDP를 탑재한다. 2026년에는 전방 주시가 필요 없는 '아이즈오프'가 가능한 HDP2도 선보일 예정이다.
PBV와 관련해선 오토랜드 화성에 구축될 전용 생산공장을 통해 2025년 중형 PBV 모델을 처음 출시한다.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PBV 로보택시, 식품 배달에 최적화된 소형 PBV, 대중교통 수단을 대체할 대형 PBV도 개발 대상이다.
기아는 2021년, 2022년 연이은 최대 실적 경신에 힘입어 중장기 재무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2030년 매출 목표는 2022년 실적 대비 84% 증가한 160조원으로 설정됐다. 영업이익은 122% 증가한 16조원, 영업이익률은 1.6%포인트 오른 10%가 목표로 제시됐다.
또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32조원을 투자하고, 미래 사업 투자 비중도 4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기업 비전인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객 중심의 가치 창출을 위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 실행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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