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붙은 털뭉치 사이로 손톱이···3만년 전 다람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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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약 3만년 전 겨울잠을 자던 다람쥐가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캐나다 C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유콘 준주(州) 클론다이크 지역 광산에서 다람쥐 사체가 발견됐다.

연구 결과 이 다람쥐 사체는 3만년 전 빙하기에 살았던 북극 땅다람쥐였다. 웅크린 채로 겨울잠을 자다 얼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털뭉치가 말라 바위처럼 둥글게 굳어있지만, 털 사이로 손톱 등이 보인다. 유콘 정부의 고생물학자인 그랜트 자줄라는 “작은 손과 발톱, 작은 꼬리, 귀가 보일 때까지는 잘 알아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촬영한 X-레이 사진을 보면 웅크린 상태인 다람쥐의 뼈 모습이 분명하게 보인다. 이를 촬영한 수의사 제스 히스는 “상태가 매우 양호했고 다람쥐가 자고 있는 것처럼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미라는 어린 다람쥐로 동면 첫 해에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극 땅다람쥐는 현재까지도 멸종되지 않고 캐나다 북부 지역, 알래스카, 시베리아 등에 서식하고 있다.

한편 땅다람쥐가 발견된 광산에서는 몇 년 전에도 미라화된 새끼 늑대와 새끼 매머드가 발견된 바 있다.

김유진 인턴기자 jin02114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