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맞수’ 롯데 vs 신세계…야구마케팅으로 우열 가린다

정유미 기자 2023. 4. 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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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그룹과 자이언츠 ‘원팀’ 시너지
신세계 정용진, 랜더스와 ‘데이’ 마케팅 강화

‘영원한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프로야구 마케팅으로 한판 붙는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시즌 프로야구 롯데와 신세계의 진검승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신세계 이마트가 먼저 웃었다. 지난 4일 강한 비 때문에 롯데자이언츠가 SSG랜더스와의 올해 첫 경기인 1차전에서 7회 콜드게임(1-3)으로 아쉽게 패했다.

라이벌의 격전은 유통가에서 일찌감치 시작됐다. 프로야구 개막에 앞서 지난 3월말 신세계그룹 19개 계열사가 총출동해 ‘랜더스데이’ 축제를 펼치자 롯데그룹은 ‘온리원 세일’로 맞붙었다.

고물가 시대 대규모 초저가 상품으로 화끈하게 경쟁한 두 회사는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과 SSG닷컴에서도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온이 4월 한달간 ‘부산이 이긴다(프로야구+엑스포)’는 댓글 이벤트를 펼치자, SSG닷컴은 ‘랜더스데이’ 행사를 오는 7일까지 진행하는 등 야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치열하게 다투기는 홈구장에서도 마찬가지다. SSG랜더스필드(옛 인천문학구장)에는 신세계 이마트 브랜드인 노브랜드 버거, 스타벅스, 이마트24, 랜더스샵 등 계열사 매장들이 총집합해 있다.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일렉트로 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SI빌리지 등까지 광고판이 넘쳐난다.

이마트 관계자는 “SSG랜더스와 매달 계열사마다 새로운 쇼핑 혜택과 볼거리를 선보이는 ‘데이’ 마케팅으로 놀라운 ‘신세계’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랜더스 유니폼 등 200여 종의 굿즈도 품절템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이 연고지인 롯데는 올 시즌 그룹과 구단의 ‘원팀’ 시너지를 목표로 계열사와 공동 마케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오는 7~9일까지 홈 개막전 ‘출항’ 이벤트를 통해 시즌 승리 기원하는가 하면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7월까지 롯데자이언츠의 부산·울산·경남 등 경기일정에 맞춰 지역 고객 500여 명을 총 7회 초청해 단체로 경기를 관람하는 ‘롯데백화점 매치데이’를 연다. 롯데마트는 야구응원에 빠질 수 없는 맥주 특가 행사를 오는 26일까지 진행한다.

본격적인 자존심 대결에 불을 지핀 것은 신세계다. SSG랜더스가 2022 프로야구 정규 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하는 등 신세계가 스포츠 마케팅을 무대 삼아 ‘유통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신세계는 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해 이마트와 쓱닷컴, 면세점, 호텔 등까지 롯데와 비교해 어느 것 하나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이에 롯데는 출격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당장 구단주 신동빈 회장과 함께 그룹 차원에서 자이언츠 구단에 19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구와 쇼핑을 한데 묶는 경영 행보에 신동빈 회장도 ‘쇼핑 1번지’ 롯데답게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를 적극 꾀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자이언츠 구단이 탄생한 지 올해 42년째로 (SSG랜더스와 비교가 안되는) 연륜과 경험이 풍부하다”면서 “올해는 제 실력을 낼 수 있도록 계열사와 협심해 응원전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의 숙명적인 대결이 유통맞수를 넘어 야구로까지 번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앞두고 올해는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유통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한편 5일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2차전은 폭우로 취소됐다.

프로야구 SSG랜더스
롯데그룹
신세계 그룹 랜더스데이
롯데그룹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SSG랜더스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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