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가락처럼 휘어진 다리에 놀란 시민들 "평소 산책 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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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밑 하천따라 운동 겸 바람 쐬러 주로 다녔던 곳인데 큰일 날 뻔했군요."
'분당 교각인도 붕괴 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만난 주민 A씨(70대·여)는 붕괴된 교각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연신 찍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45분께 '분당 교각인도 붕괴사고'로 시민 A씨(40·여)가 숨지고 B씨(28)는 크게 다쳐 아주대병원으로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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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교각 밑 하천따라 운동 등 하기도
(성남=뉴스1) 유재규 김평석 최대호 기자 = "다리 밑 하천따라 운동 겸 바람 쐬러 주로 다녔던 곳인데 큰일 날 뻔했군요."
'분당 교각인도 붕괴 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만난 주민 A씨(70대·여)는 붕괴된 교각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연신 찍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오늘 아침 아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평소 하천 따라 운동을 했다는 것을 알기에 내 안부를 물었다"며 "시간 관계없이 오전·오후 나가고 싶으면 매일 산책하는데 오늘 오전에 나갔음 큰일날 뻔했다"고 안도했다.
A씨는 아들이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이용하는 교각이라 현재 어떤 상황인지 보여주기 위해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전송하기도 했다. A씨는 "불안하다"는 소리를 계속 되풀이 했다.
붕괴된 교각으로부터 직선거리로 150m에 위치한 곳에 거주하는 박모씨(79)도 사고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엿가락처럼 휘어진 붕괴된 다리를 주시했다. 분당 신도시 조성 후, 첫 입주자로 지역에 발을 들인 박씨는 30년 거주하면서 해당 교각을 자주 이용했다.
박씨는 "인도가 달린 교각으로 처음부터 만들어졌는데 건축업에 40년 종사한 내가 보기엔 부실공사다"라며 "다닐 때 위험성은 못 느꼈다. 불안해서 살겠나"라고 답했다.
오후 2시50분 사고지점 인근에 위치한 초교에서 하교한 학생들도 사고현장이 궁금한지 몰려왔다.
신기초교 4년생 이모군(11)은 "1주일에 5~6번 정도 이용한다. 건너편 유명 햄버거 가게도 있고 놀 곳이 많아서 이용한다"며 "오늘 학교에서 3~5분간, 정전이 일어났는데 선생님이 사고와 관련된 것이라고 해서 궁금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황모씨(42)는 "(붕괴된 지점 기준으로) 건너편에 정자역 신분당선이 있다"며 "이 길로 우리 딸도 출퇴근을 하는데 자칫 출근시간대였다면 대형사고로 번졌을 것이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면서 "사고로 다치거나 돌아가신 분이 안타깝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9시45분께 '분당 교각인도 붕괴사고'로 시민 A씨(40·여)가 숨지고 B씨(28)는 크게 다쳐 아주대병원으로 후송됐다.
붕괴된 다리는 1993년에 준공, 30년된 다리다. 인도는 교량 준공 시 함께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분당소방서는 추가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다행히 더이상의 피해자는 없다. 분당경찰서는 사고와 관련된 경위를 파악 중이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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