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데뷔 14경기 만에 '손맛' 배지환 "호수비보단 홈런이 더 좋아"

권혁준 기자 2023. 4. 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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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데뷔 14경기 만에 첫 '손맛'을 본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게 현지에서도 극찬을 쏟아냈다.

타격 뿐 아니라 내외야를 오간 수비력도 발군이었는데, 배지환은 "호수비보단 홈런이 더 좋았다"며 방긋 웃었다.

최종 스코어가 4-1로 마무리되면서 배지환의 데뷔 첫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 기쁨은 더욱 컸다.

피츠버그 데릭 셸턴 감독도 배지환의 홈런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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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전 '그린몬스터' 넘긴 결승포…2루-중견 오가며 호수비도
피츠버그 감독 "공수주 맹활약"…동료 레이놀즈 "놀라운 캐치"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5일(한국시간)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8회초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빅리그 데뷔 14경기 만에 첫 '손맛'을 본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게 현지에서도 극찬을 쏟아냈다. 타격 뿐 아니라 내외야를 오간 수비력도 발군이었는데, 배지환은 "호수비보단 홈런이 더 좋았다"며 방긋 웃었다.

배지환은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0-1로 뒤진 2회초 역전 2점홈런을 기록했다.

최종 스코어가 4-1로 마무리되면서 배지환의 데뷔 첫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 기쁨은 더욱 컸다. 특히 높이 11.3m에 달하는 펜웨이 파크의 명물 '그린몬스터'를 밀어친 타구로 넘겨 놀라움을 더했다.

배지환의 타구는 그린몬스터를 넘겼다가 다시 튀어나왔다. 상대 좌익수 요시다 마사타카가 중계플레이로 연결했지만 심판은 홈런을 선언했다.

배지환은 경기 후 "공을 때린 후 상대 좌익수가 달려나오는 것을 보고 잡힌 줄 알았다"면서도 "속으로는 담장이 넘어가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기념비 적인 빅리그 첫 홈런볼은 부모님에 계신 한국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그는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편이라 한국에 보내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웃었다.

배지환이 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2회초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AFP=뉴스1

피츠버그 데릭 셸턴 감독도 배지환의 홈런을 칭찬했다. 셸턴 감독은 "펜웨이 파크에서 첫 홈런을 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지환은 오늘 모든 면에서 잘했다. 공격, 수비, 주루까지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칭찬했다.

특히 배지환의 수비에 주목했다. 배지환은 이날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뒤 8회부터는 중견수로 자리를 옮겨 경기를 마쳤다.

그는 6회말엔 라파엘 데버스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하며 잡아낸 뒤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켰다. 이를 지켜본 피츠버그 선발투수 론지 콘트라레스가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중견수로 자리를 옮긴 8회엔 또 다시 데버스의 큼지막한 타구를 전력질주 끝에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몸을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지만 아랑곳 않고 공을 끝까지 잡아낸 '슈퍼캐치'였다.

이에 대해 배지환은 "거대한 벽과도 같은 그린 몬스터가 다가온다고 느꼈지만 본능에 맡겨 달려갔고 결국 잡았다"고 설명했다.

셸턴 감독은 "펜웨이 파크에서 중견수를 해본 적이 없어서 쉽지 않았을 텐데도 정말 잘 움직였다"면서 "펜스에 몸을 부딪혔음에도 끝까지 공을 잡고 있는 모습이 멋졌다"고 말했다.

이날 중견수로 출전했다가 8회부터 좌익수를 옮긴 브라이언 레이놀즈는 배지환의 '슈퍼캐치'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이다.

그는 "배지환이 공을 잡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백업을 위해 달려가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그가 공중에 뜬 상태로 공을 잡아내는 것을 봤다.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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