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소아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재발 예측 가능”

유주연 기자(avril419@mk.co.kr) 2023. 4. 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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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염증성 장질환이다. 과거에는 서구권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식습관의 서구화와 흡연,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환자 넷 중 한 명은 20세 이전 소아청소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재발 우려가 큰 데다 치료약 복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작용 가능성이 높아져 언제 치료약을 끊어야할지 고민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소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생물학적 주사제를 중단한 후 재발을 예측하는 지표가 발표돼 약물 중단 기준을 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진·최연호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최근 소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에서 생물학 제제를 초기부터 충분한 기간 사용 후 중단했을 때 점막치유를 이룬 관해에 들어간 환자에서 면역 기능에 관여하는 단핵구 비율이 재발에 관련된다는 연구 결과를 5일 밝혔다.

단핵구는 염증성 장질환의 면역 반응에서 상부 염증 과정에 관여한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깊은 관해(deep remission)를 확인하고 생물학 제제를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는데, 이번 연구는 생물학 제제 중단 후 재발을 경험한 환자에서 단핵구 비율이 ‘재발 예측 인자’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2003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염증성 장 질환으로 진단받은 소아환자(19세 이하) 727명을 대상으로 생물학 제제 중단 후 재발군과 재발하지 않은 군으로 나누고 생물학 제제 중단 당시의 임상적 특징, 단핵구, 질병 활성도 등을 평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재발한 환자에서는 생물학 제제 중단 당시 단핵구의 비율, 절대 단핵구수, 단핵구·다형성백혈구 (PMN)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다변량 분석 결과, 단핵구 백분율과 단핵구·다형성백혈구(PMN) 비율이 재발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단약 당시 혈액 내 단핵구 비율이 8.15%를 초과할 경우에는 환자가 호전된다해도 단약 6개월 이내 재발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생물학 제제 중단 후 단핵구 비율이 재발의 예측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연구팀은 지난 2018년에도 생물학 제제인 ‘인플릭시맵의 혈중 농도가 낮을수록 단약 후 재발이 낮다’는 것을 보고한 바 있다. 김미진 교수는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중증도 이상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초기부터 톱-다운 치료 전략을 사용해 빠르게 깊은 관해 상태에 도달한 뒤 단약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가까운 미래에 완치에 도전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면역학 저널인 ‘프론티어즈 인 이뮤놀로지(Frontiers in Immunology, IF=8.787)’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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