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밥 한공기'에···김웅 "먹방 정치할거면 쯔양이 당대표 해야"

정미경 인턴기자 2023. 4. 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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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지도부의 거듭된 실책으로 당 내 '비(非) 윤석열계' 인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통일' 등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김재원 최고위원에 이어 조수진 최고위원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논란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곡관리법을 반대하면서 그 대안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이냐"며 "이걸 가지고 대안 경쟁을 할 수 있겠냐. 갈수록 태산"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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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민의힘 새 지도부의 거듭된 실책으로 당 내 ‘비(非) 윤석열계’ 인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통일’ 등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김재원 최고위원에 이어 조수진 최고위원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논란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서 “먹방으로 정치할 거면 그냥 쯔양(먹방 유튜버)이 당대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라고 조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앞서 국민의힘 민생대책특별위원회 ‘민생119’ 위원장을 맡은 조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농민들이 당장 힘들다고 하면 보호해줄 방안이 논의된 바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답했다.

이날 발언은 정부·여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반대해 초과분에 따른 쌀값 폭락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농민 보호 방안에 대한 조 최고위원의 견해를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조 최고위원은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하는 이 법이 과연 농업의 미래와 관련이 있냐”고 반문하면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조 최고위원은 “여성분들 같은 경우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밥은) 다른 식품과 비교해서 오히려 칼로리가 낮지 않느냐”라며 “그런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국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이에 김 의원은 “뭘 자꾸 먹는 당심 100% 지도부”라며 “오후 4시에 치킨과 맥주를 먹고, 아침에 구내식당에 모여 학식을 먹고, 민생 어쩌구 하면서 편도를 먹고, 이제는 밥 한 공기를 다 먹자고 한다”라며 당 신임 지도부의 그간의 행보를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이 언급한 ‘오후 4시 치킨과 맥주’는 주 69시간 근로 시간 개편 문제로 악화된 2030 민심을 잡고자 여당·정부·대통령실이 MZ 노조원들과 지난달 24일 치맥 회동을 가진 것을 말한다. ‘구내식당 학식’은 김기현 대표 등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난달 28일 오전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조찬 한 것을 가리킨다.

한편 이날 이준석 전 대표와 ‘친 이준석계’ 허은아 의원도 논란에 가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곡관리법을 반대하면서 그 대안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이냐”며 “이걸 가지고 대안 경쟁을 할 수 있겠냐. 갈수록 태산”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그는 “어차피 제육볶음에 밥 한 공기 나오면 먹든 남기는 소비는 된다”며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이 쌀 소비량 증대에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밥 많이 퍼담기’ 또는 ‘두 공기 먹기’ 운동이 되어야 최소한 논리적”이라며 “차라리 1940년대 밥공기 크기로 가면 실질적으로 식당에서 더 많은 밥을 남겨서 더 많이 버리는 방식으로 해결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허 의원은 “어제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국민 상처를 후벼파더니, 오늘은 조수진 최고의원의 실언으로 아침부터 농민들의 억장이 무너졌다. 쌀값이 떨어져 걱정이 태산인데 여성들의 다이어트 탓이나 하고 공깃밥 먹는 운동을 하자니 이게 어느 나라 민생 해법이냐”라며 “밥을 반 그릇 먹든, 다이어트를 하든, 그건 국민의 자유이고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양곡관리법 대책이라는 정치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냐”라며 “서해수호의 날도, 4.3 추념식도 안 가면서, 이런 방식으로 ‘민생119’를 이끌겠다면, 이미 국민 낙제점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경고했다.

정미경 인턴기자 mic.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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