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에 제2청사 7월 개청…'글로벌본부'로 출범

"영동권 주민 위한 도청 기능 확장"…조직개편안 내달 도의회 제출
도청 노조 반발 "제2청사 준공·정주 여건 완성 후 정식 출범해야"

김진태 강원지사·권혁열 도의장, 강릉 2청사 협력 다짐 (춘천=연합뉴스) 김진태 강원지사가 5일 도청 인근에서 권혁열 도의장과 조찬 간담을 갖고 강릉 제2청사 신설 등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강원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dmz@yna.co.kr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는 강릉에 제2청사를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마련해 다음 달 도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6월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강릉에 글로벌본부를 신설하고 미래산업국, 관광국, 해양수산국 등 3개국을 둘 계획이다.

미래산업국에는 환동해권 신성장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자 에너지 산업과, 메타버스·ICT 산업 육성을 위한 디지털 산업과를 신설하고 폐광지역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원산업과를 이관한다.

또 관광국에는 사업 추진 41년 만에 추진되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지원하기 위한 설악산 삭도추진단을 신설하고 관광정책과, 관광개발과, 올림픽 시설과를 둔다.

기존의 환동해본부는 연어 산업과 해양산업 경쟁력을 높이고자 해양수산국으로 개편한다.

강원도환동해본부 전경.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와 함께 총괄기획관을 신설하고, 종합민원실을 설치해 본청을 방문해야 하는 영동권 민원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기로 했다.

제2청사 정원은 산하 사업소를 포함해 316명이다.

도는 애초 환동해 부지사 체제로 제2청사를 개청하려고 했으나 강원특별자치도법이 개정돼야 가능하기에 지역본부급인 글로벌본부를 우선 설치한 뒤 2개국을 추가할 방침이다.

제2청사 사무실은 강릉시 주문진에 있는 강원도립대 강당 일부를 개조해 사용하기로 했다.

도는 이번 조직개편안이 다음 달 도의회에서 통과하면 7월 제2청사를 개청할 예정이다.

김진태 지사는 "제2청사는 도청의 분산이 아니라 영동권 주민들이 도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청의 기능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이번 개편을 시작으로 제2청사의 내실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원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은 제2청사 신설 계획에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그 누구도 향후 수백여명이 왜 주문진으로 가야 하는지 설명하는 이 없고, 어느 시점에 제2청사가 신축되는지 논의된 바 없으며, 최종 부지가 어디인지도 언급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시 청사로 지정된 강원도립대는 교수 집단이 반발하고 있고, 공직자들이 이용할 회의 공간과 식사 공간은 전무하다. 심지어 화장실은 학생들과 함께 이용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2청사 부지를 주문진으로만 한정하지 말고 강릉, 양양, 동해 등 영동권 전 시군으로 확산시켜 여론 수렴과정을 거치고 제2청사의 조속한 준공, 정주 여건 완성 등 모든 면모를 다 갖춘 뒤 정식으로 출범하라"고 촉구했다.

강원도립대. [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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