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사리지 않는 플레이에 ‘철렁’…피렐라는 올해도 복덩이 예약

김하진 기자 2023. 4. 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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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호세 피렐라가 4일 대구 한화전에서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9회 삼성은 가슴을 철렁할만큼 아찔한 장면을 마주했다.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호세 피렐라가 9회 초 2사 1·2루에서 한화 문현빈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냈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내린 비로 인해 그라운드가 미끄러웠고 피렐라는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펜스에 머리를 크게 부딪혔다. 경기 종료 뒤에도 일어나지 못한 피렐라는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삼성 측은 “우측 가슴 정밀 검진 결과 골절없이 타박 소견”이라며 “늑골 부위에 다른 곳은 현재까지 이상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으로서는 천만 다행인 결과였다.

2021년부터 삼성과 인연을 맺고 KBO리그에서 뛰기 시작한 피렐라는 이제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피렐라는 한국에서의 첫 해인 2021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286 29홈런 97타점 등을 기록했다. 고질적인 발바닥 통증을 안고 있으면서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해에도 삼성과 함께하게 된 피렐라는 최고의 활약을 했다. 141경기 타율 0.342 28홈런 109타점등을 기록했다.

이정후와 시즌 막판까지 타격왕을 다툴 정도로 치열하게 대결했다. 결국 타율 2위, 타점 2위, 안타(192안타) 2위, 홈런 2위 등 주요 순위에서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정상급 활약을 펼쳤음에도 이정후에게 가로막혀 득점(102점) 타이틀 단 하나만 가져갔다.

하지만 피렐라는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언제나 팀이 우선이었다.

지난 시즌 기존 주장인 김헌곤이 부진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피렐라는 임시 주장을 맡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가 주장을 맡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피렐라는 동료들도 인정하는 선수가 됐다.

이런 피렐라를 향해 팬들은 ‘여권을 빼앗아야한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피렐라는 “여권은 내 아파트에 있으니 와서 가지고 가라”며 화답했다.

그리고 삼성은 피렐라에게 전년 대비 50만달러가 인상된 총액 170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120만달러, 인센티브 40만달러)의 계약 조건을 제시했고 올해도 동행하게 됐다. 팀에서의 기여도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리고 피렐라는 올해도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이날 한화전까지 3경기에서 타율 0.182(1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아직까지 타격이 제 컨디션이 아닌 모습이지만 7회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린 데다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으로서는 귀중한 승리였다. 피렐라가 몸을 던져 전한 메시지는 팀워크에도 큰 힘이 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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