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4연임’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세계로 날아오르는 K-발레”

허진무 기자 2023. 4. 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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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립발레단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의 네 번째 연임이 5일 확정됐다. 국립 예술단체 수장이 임기를 네 차례 연임하는 것은 처음이다. 강 단장은 “어깨가 참 무겁다. 국민과 호흡하며 세계로 날아오르는 한국 발레, ‘K발레’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는 앞에 서는 게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이고 그건 달라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단장은 이날 오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임명장을 받아 2026년까지 국립발레단을 이끌게 됐다.

강 단장은 자신의 4연임에 대해 “꿈도 못 꿨다”며 “앞으로 임기 동안 국립발레단 100년을 계획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저는 하루가 끝나면 감사하고, 다음날이 시작되면 감사해요. 다시 연임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지쳐 있었어요. 하지만 국립발레단은 제게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단체이고 발레단의 발전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 (연임) 결정했어요.”

강 단장은 1986년 만 18세에 동양인 최초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해 1997년 수석무용수까지 올랐다. 1999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한국 최초로 받았다. 2014년 국립발레단 제7대 단장으로 임명돼 2017년과 2020년 연임에 성공했다.

강 단장은 세 차례 임기를 지내며 발레의 대중화를 이끌고 레퍼토리 확장, 창작 작품 개발, 국내 창작 안무가 육성에 힘써왔다. “제가 취임 당시 ‘원석 같은 단원들로 보석 같은 무용단을 만들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어요. 이제 단원들이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인지도도 높아졌어요.”

강 단장은 국립발레단 무용수인 송정빈이 영국 시인 바이런의 원작을 재안무한 작품 <해적>의 유럽·북미 7개국 투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단 다음달 독일 비스바덴에서 열리는 ‘세계 5월 음악축제’에서 초청 공연된다. 세계적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공연권 확보에 주력하며, 문화예술 취약 지역 청소년을 위한 발레 교육인 ‘꿈나무 교실’ ‘찾아가는 발레이야기’ ‘찾아가는 발레교실’도 계속 추진한다.

국립발레단은 송정빈이 재안무한 신작 <돈키호테>를 오는 12~16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린다. 원작은 ‘돈키호테’가 거의 춤을 추지 않고 마임으로 연기하지만, 송정빈 버전은 빠른 분장 전환을 통해 한 명의 무용수가 ‘늙은 돈키호테’와 ‘젊은 돈키호테’를 함께 연기하며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인다.

송정빈은 “클래식 안무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선에서 나만의 새로움을 더해 작품을 준비했다”며 “고전을 고전대로 인정하지만 시대적 변화 등을 반영해 재해석하는 작업들이 국립발레단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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