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바이오, 주가 롤러코스터…투자자 주의보
기사내용 요약
2월 중순 이후 변동성 심화…올 들어 주가 4배↑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상장사 카나리아바이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각종 호재와 악재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연일 요동치는 모습이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무분별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1만2000원대에 불과했던 카나리아바이오의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해 이달 들어서는 4만6000원대를 터치하는 등 다소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월 중순까지만 해도 카나리아바이오의 주가는 1만원대에 머물며 이렇다 할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2월1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출신 아클레쉬 나게이치 박사를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카나리아바이오 측은 나게이치 박사가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8년 동안 FDA에서 근무하면서 생산기술(CMC) 심사관으로 제직했다고 설명했다.
FDA 출신 인사 영입에 따라 카나리아바이오가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인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 상업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지난 20일 카나리아바이오의 주가는 23% 넘게 급등했다. 당일 거래대금은 4579억원으로 집계돼 삼성전자(8062억원)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튿날에는 16% 가량 급락했다. 앞서 결의한 200% 무상증자가 연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카나리아바이오의 무상증자가 연기된 것은 지난해 8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후엔 감사보고서 이슈가 주가를 흔들었다. 시장에서 카나리아바이오의 모회사인 카나리아바이오엠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자회사인 카나리아바이오 역시 제대로 된 감사의견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지난달 21일 주가는 하한가를 맞았다.
이에 대해 회사가 사실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서자 주가는 22일 곧바로 상한가로 올라섰지만, 제출 마감 기한이었던 23일까지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자 또다시 우려가 커지며 13% 가까이 주가가 급락했다. 하루 걸러 하루 꼴로 냉탕과 온탕을 꾸준히 오간 셈이다.
이어 지난달 29일 카나리아바이오가 감사의견 '적정'을 수령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자 다음날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고 이튿날에도 장중 28% 치솟는 등 과열 흐름이 이어졌다. 감사의견 이슈만으로는 주가 급등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주가가 호재와 악재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카나리아바이오의 다음 행보에 모이고 있다. 카나리아바이오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오레고보맙의 글로벌 임상3상과 관련해 빠르면 2분기 중 중간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한익 카나리아바이오 대표이사는 전날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중간결과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면 과제를 조기 중단하고 미 FDA에 바로 허가신청을 할 수 있게 된다"며 "임상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으며 카나리바아이오는 주당 20만원이 적정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나리아바이오는 모회사인 카나리아바이오엠과의 역합병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과거 두올산업(현 디아크)의 거래정지로 돈이 묶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을 매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주요 주주가 과거 코스닥 상장사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 연루자라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최대주주는 국도상사로 과거 '황우석 테마주'를 이용해 홈캐스트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실형을 받은 신재호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또 신 씨의 측근인 이창현 씨, 한도 씨, 정성진 씨 등이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씨와 한 씨는 신 씨와 함께 홈캐스트에서 재직했으며 정 씨는 마제스타(상장폐지)에서 이 씨와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대 주주인 큐빅스홀딩스는 카나리아바이오의 전신인 두올산업의 빗썸 인수 시도 당시 우군으로 참여했던 투자자다. 또 큐빅스홀딩스는 에디슨모터스가 투자조합을 통해 쌍용차 인수를 시도할 당시 투자조합 중 한 곳이었던 '디엠에이치'의 지분을 사들인 주체로도 알려져 있다. 디엠에이치의 대표 조합원은 이시우 씨로 이 씨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주주인 에스엘씨엔씨의 대표조합원이자 전 카나리아바이오앰의 대표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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