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불참으로 가닥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오는 6일 열릴 예정인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 재단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강기정 광주시장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과 만난 자리에서 "김 여사님이 오시면 행사도 빛나고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김 여사에게 광주비엔날레 참석을 요청했다.

전시 기획자로 활동했던 김 여사가 광주비엔날레에 방문하면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식 초청한 것이다. 이에 김 여사는 광주 방문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강 시장은 이른바 '개딸(이재명 민주당 대표 열성 지지층)'들로부터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등의 집중 테러를 당하고 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엔 "강기정도 빨간색(국민의힘 상징)인가보다", "호남 기득권 썩은 정치인은 퇴출이 답이다" 등의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전남촛불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광주시가 김 여사를 초청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강 시장의 김 여사 광주 비엔날레 초대를 비난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개막식 방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김 여사의 비엔날레 방문을 반대하는 목소리와 개막식 인파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별다른 경호 절차가 준비되고 있지 않아 개막식엔 불참하고, 비엔날레 기간 중에 방문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도 이날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린 국내외 기자 초청 설명회에서 "김 여사의 참석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 결정됐다고 하더라도 (경호상의 이유로) 제가 얘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막식에 참석하시든, 아니면 광주비엔날레에 한 번은 방문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 비엔날레는 광주시가 주최하는 최대 규모의 문화행사로 이전의 대통령 부인들이 단골로 초청됐다. 문재인 대통령 시절인 2018년 김정숙 여사가 이 행사 개막식에서 축사를 했고, 권양숙 여사도 2004년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예술공간 집,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등에서 펼쳐진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