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째 마스터스 출전 타이거 우즈 “매년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

김경호 기자 2023. 4. 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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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수많은 팬들에 둘러싸여 연습라운드를 하며 밝은 웃음을 짓고 있다. 오거스타|로이터 연합뉴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매년 오거스타 내셔널GC에 설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 마스터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5일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을 이틀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얼마나 더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매년 참가할 때마다 감사하고, 여기서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통산 25번째 마스터스를 앞둔 우즈는 현재 몸상태, 향후 계획과 더불어 최근 이슈가 된 골프공 비거리 제한에 찬성하는 등 다양한 화제로 미디어, 팬과 소통했다.

2021년 2월 교통사고 이후 우즈의 몸은 최고선수들과 더이상 우승을 겨루기 힘든 상태가 됐다. “철심과 나사, 볼트 등을 심어놓은 오른쪽 다리는 절단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내 다리를 갖고 있는게 행운”이라는 우즈는 “다리 때문에 많이 연습할 수 없고, 자주 대회에 나올 수 없는게 현실이고, 미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말했다.

생명을 잃을 뻔한 사고를 극복하고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기적처럼 복귀전을 치른 우즈는 “작년 출전 자체가 작은 성공이었다”며 “다시 선수로 뛸 수 있을지 불투명했던 그 때 자신을 독려해 출전했고 컷 통과(공동 47위)까지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돌아봤다.

PGA투어 82승(다승 공동선두), 메이저 15승(2위)을 거둔 우즈는 이번주 세계 1001위 자리에서 2019년 우승 이후 6번째 마스터스 그린 재킷에 도전한다. “경기력은 작년보다 좋아졌지만 통증은 작년보다 조금 심한 편”이라는 우즈는 “오르막 길을 걸어 올라가는 건 여전히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경사가 심한 오거스타 골프장에서 올해도 고전이 예상된다.

50세 이상 시니어들이 출전하는 PGA투어 챔피언스에 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시니어 무대에서는 카트 이동이 허용된다. 우즈는 “카트를 타고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플레이 할 때까지 3년 남았다”는 우즈는 “하지만 그 때까지 카트는 없다”고 강조했다.

우즈는 최근 영국 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제기한 골프공 비거리 제한 규정에 “좀 더 일찍 그랬어야 한다”며 찬성했다. “내가 처음 투어에 나왔을 때 드라이버샷 평균비거리는 279야드였다. 이제는 모두 320야드를 날린다”는 우즈는 “비거리를 조금만 줄인다면 정확한 샷을 치는 선수들이 더 유리한 플레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친 비거리 증가로 골프가 단순해졌다는데 동의하는 우즈는 골프공 성능제한이 가져올 골프의 본질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 9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플리(미국)와 1·2라운드를 함께 하는 우즈는 6일 오후 11시18분(한국시간) 티오프 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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