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켓 공중발사 '버진오빗' 파산...2024년 국내 서비스 '무산' 위기

고재원 기자 2023. 4. 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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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을 겪던 위성 발사업체 버진오빗이 파산보호 절차에 돌입했다.

버진오빗은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설립한 업체로 항공기를 이용해 로켓을 공중에서 발사하는 '공중 궤도발사'를 사업 모델로 삼았다.

버진오빗은 우주발사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기업이다.

또 비행기만 이륙할 수 있으면 전 세계 어느 공항이든 발사장으로 삼아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게 버진오빗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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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오빗의 대형 항공기에 우주발사체 '론처원'이 매달려 있다. 버진오빗 제공

재정난을 겪던 위성 발사업체 버진오빗이 파산보호 절차에 돌입했다. 버진오빗은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설립한 업체로 항공기를 이용해 로켓을 공중에서 발사하는 '공중 궤도발사'를 사업 모델로 삼았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버진오빗은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에 위치한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1조 파산보호는 기업의 채무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한국의 법정관리와는 달리 해당 기업 대표가 경영권을 계속 보유할 수 있다. 

댄 하트 버진 오빗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재무 상태를 개선하고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결국 사업을 위해 최선의 조처를 하게 됐다"이라며 “우리 팀이 개발한 최첨단 발사 기술은 충분히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 밝혔다. 기업 매각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뜻이다.

버진오빗은 우주발사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기업이다. 버진오빗의 우주발사체인 '론처원'은 길이가 약 21m인 우주발사체로 지상 230km의 저궤도에 최대 500kg의 탑재체를 실어나르도록 설계됐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나 미국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과 달리 항공기를 이용해 로켓을 공중에서 발사시킨다. 

공중 발사의 가장 큰 장점은 발사 방위각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지상에서 로켓을 발사할 때 0도를 북쪽, 동쪽을 90도, 남쪽을 180도로 두고 발사장의 위도에 따라 발사 방위각을 따진다. 또 비행기만 이륙할 수 있으면 전 세계 어느 공항이든 발사장으로 삼아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게 버진오빗 측 설명이다.

그러나 버진오빗은 발사에 여러 차례 실패했다. 2020년부터 발사를 시작했는데 횟수가 6차례에 불과하다. 2차례는 실패했다. 올 1월에는 영국 콘월에서 소형 인공위성 9개를 쏘는데 실패했다. 이 실패로 추가 자금 조달에 실패하며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다. 버진오빗은 지난달 16일 이미 영업을 일시정지하고 직원들에게 무급 휴직을 통보한 바 있다.

버진오빗은 2024년 한국에서도 우주발사체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이스페이스홀딩스란 국내 업체와 위성발사 서비스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서비스 시작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버진오빗이 파산에 들어가며 이 역시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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