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다른 말은 새로운 시작…한국배드민턴의 탄탄해진 복식 뎁스

권재민기자 2023. 4. 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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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드민턴은 지난해 하반기 주니어대표 시절 세계무대를 제패했던 여자복식 조합을 해체했다.

기존 여자복식 조합 백하나(23·MG새마을금고)-이유림(23·삼성생명·세계랭킹 16위), 신승찬(29)-이소희(29·이상 인천국제공항·13위) 조합이 해체되고 여자복식은 물론 혼합복식까지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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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오른쪽), 백하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배드민턴은 지난해 하반기 주니어대표 시절 세계무대를 제패했던 여자복식 조합을 해체했다. ‘세계 최정상을 겨냥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기대감과 ‘긴 시간 동안 쌓아온 호흡을 깬 무리수’라는 우려가 엇갈렸다. 기존 여자복식 조합 백하나(23·MG새마을금고)-이유림(23·삼성생명·세계랭킹 16위), 신승찬(29)-이소희(29·이상 인천국제공항·13위) 조합이 해체되고 여자복식은 물론 혼합복식까지 재편됐다.

배드민턴국가대표팀은 지난해 10월부터 백하나-이유림, 신승찬-이소희의 파트너를 맞바꿨다. 두 조합 모두 주니어대표 시절 세계 최강으로 자리매김했고, 성인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인 검증된 카드였다. 백하나-이유림은 2017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와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복식을 고교 2학년생의 나이로 제패하고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신승찬-이소희도 2011~2012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복식 2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성인무대에서도 2019년 프랑스오픈과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을 비롯해 2020도쿄올림픽 여자복식 4위 등의 성과를 거뒀다. 서로 파트너를 이루지 못한 기간에도 신승찬은 정경은과 함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복식 동메달, 이소희는 장예나와 함께 2017년 전영오픈 여자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과거의 눈부신 족적 때문에 새로 결성된 이소희-백하나, 신승찬-이유림 조합에 대해 주변의 우려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팀 관계자들은 성공을 자신했다. 당시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4명 모두 장점이 뚜렷해 조합을 바꿨을 때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나는지 보고 싶었다”며 “여자복식은 백하나-이소희가 기존의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3위), 정나은(23·화순군청)-김혜정(25·삼성생명·6위)과 경쟁하고, 신승찬과 이유림은 여자복식 외에도 혼합복식으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향후 복식 조합 운영방안을 설명했다.

신승찬(오른쪽), 이유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현재까지 조합 변경의 효과는 만족스럽다. 이소희-백하나(12위)는 결성 직후인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을 시작으로 금 1, 은 3,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그 사이 신승찬-이유림(64위)도 베트남챌린지와 오사카챌린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오사카챌린지에선 새로운 혼합복식 조합인 신승찬-왕찬(23·김천시청·173위)과 이유림-김영혁(26·국군체육부대·71위)이 결승에서 맞붙어 금, 은메달을 나눠 챙겼다.

김 감독은 “백하나-이소희 조합은 (이)소희가 장신이라 힘과 마무리에서 강점을 가진다. 공격, 수비, 스피드 면에서 기존 자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신승찬-이유림도 (이)유림이가 짜임새 있는 플레이가 가능해 선 굵은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신)승찬이와 호흡이 좋다”며 “혼합복식에서도 기존 서승재(26·국군체육부대)-채유정(28·인천국제공항·5위)과 김원호(24·삼성생명)-정나은(9위) 외에 예비 자원들이 필요했는데, 두 선수가 새 파트너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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