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 국립발레단장 “세계로 날아오르는 한국 발레 만들겠다”

국립예술단체장 중 첫 4연임
“좋은 작품 공연 최우선 과제로”

강수진 단장, K-발레의 미래는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국립발레단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2023.4.5 ji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립예술단체장 중 처음으로 임기를 4차례 연임하게 된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앞으로 3년간 국민과 호흡하며 세계로 날아오르는 한국 발레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일 강수진 단장은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깨가 참 무겁다”며 “지금까지 9년간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2014년 국립발레단 제7대 단장으로 발탁돼 2017년과 2020년에 이어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취임 당시 강 단장은 행정가로서 경험이 전무해 예술계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강 단장은 10년 가까이 직을 이어올 것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꿈도 못 꿨다”고 손사레를 쳤다. 그는 “저는 앞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이며 그것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궁금해하면서 계속 소통해야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재임 기간동안 국립발레단이 성장하며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취임 당시 원석같은 단원들을 갈고 닦아 보석같은 무용수로 만들겠다고 말했다”며 “이제 단원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테크닉과 에너지, 표현력까지 한층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강 단장은 이날 ‘국민과 호흡하는, 세계로 날아오르는 K발레’라는 비전을 함께 발표했다.

올해 국립발레단은 자체 레퍼토리인 ‘해적’을 유럽·북미 7개국에서 선보인다. 오는 5월 독일 비스바덴에서 열리는 5월 음악축제에서 초청공연을 연 뒤 수교기념, 파리올림픽 등과 연계해 해외 순회 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안무가의 공연권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8월 방한하는 현존 최고 안무가로 꼽히는 존 노이마이어와 협상할 예정이다. 또 문화예술 취약지역·계층 청소년들에게 전현직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직접 발레를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강 단장은 “최우선은 좋은 작품을 관객분들에게 선사하는 것”이라며 “모든 단원과 직원과 협력하며 국립발레단이 발전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