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 축구협회 사면시도 명단 공개…“대형 비리 연루자도 있어”

이선명 기자 2023. 4. 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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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부회장(가운데)이 지난달 31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최영일 부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구 갑)이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가 추진했던 징계 사면 축구인 100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하태경 의원실은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사면 대상마 목록’을 입수했다고 밝히면서 금전 비리 8명, 선수 및 심판에 대한 폭력 5명, 실기테스트 부정해위 4명 등 승부조작 사건 관련자 48명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52명의 사면 대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의원실은 “금전 비리로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8명은 당시 축구협회 내외부에서 일어난 초대형 비리 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2017년 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 12명이 부정한 법인카드 사용으로 고발됐는데 이들 중 4명이 사면 대상자에 오른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2010년 뇌물 심판 비리 사건과 연루된 10명이 이번 사면 명단에 포함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뿐 아니라 “유사 사례 재발 방지 등 징계 목적과 효과를 학인할 시간도 없이 축구협회가 무차별적인 사면을 단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2차 이사회를 열고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 사면 결정을 기습 발표했다. 당시 우루과이 친선전 한 시간을 앞두고 발표가 이뤄져 ‘날치기 사면’이 아니냐는 각계의 비판이 쏟아졌다. 축구협회가 내세운 명문은 ‘월드컵 16강 진출’이었다.

거듭된 비판 속 축구협회는 결정 사흘 만에 사면 결정을 철회했다. 축구협회 이사회는 결정의 책임을 지고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사퇴하기로 했다. 또한 축구협회 실무 책임자인 전무이사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축구협회의 사면 철회와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태경 의원은 “이번 ‘기습 사면 사태’로 축구협회가 폐쇄적인 환경에서 방만한 운영을 해왔는지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축구협회가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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