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美 No.3' 매카시, 첫 회동 임박…중국軍 무력시위

윤세미 기자 2023. 4. 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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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미 순방을 끝내고 4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중국의 반발 속에 그는 미국 권력 서열 3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차이 총통은 대만으로 돌아가기 전 5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매카시 의장과 일부 미국 국회의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대만 총통이 미국에서 권력 승계 서열 3위의 요직인 하원의장과 회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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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만 지지자들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묵는 웨스틴보나벤처 호텔 앞에서 차이 총통의 LA 방문을 반기고 있다./AFPBBNews=뉴스1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미 순방을 끝내고 4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중국의 반발 속에 그는 미국 권력 서열 3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로이터와 니혼게이자이 등 외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중미 수교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 순방을 마친 뒤 4일 경유를 위해 LA에 도착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으로 돌아가기 전 5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매카시 의장과 일부 미국 국회의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날 차이 총통이 묵는 LA의 호텔 앞에선 차이 총통의 LA 방문을 환영하는 지지자들과 이를 비난하는 친중 시위대가 함께 모여들었다. 충돌은 없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대만 총통이 미국에서 권력 승계 서열 3위의 요직인 하원의장과 회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미국과 대만은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회동 장소를 워싱턴이나 대만이 아닌 캘리포니아로 정하고 회동 역시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대만 총통의 방미는) 사적이고 비공식적인 일"이라며 "중국이 여기에 과잉 반응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단호한 반대를 표하는 한편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5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4대와 군함 3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은 차이 총통이 중미 순방길에 오른 지난달 29일부터 연일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회동이 임박하면서 중국의 무력시위 수위가 얼마나 고조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했을 때 중국은 대만 상공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하면서 양안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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