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안진, ‘XBRL센터’ 출범···국내 회계법인 ‘최초’

기업 재무정보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국내 기업 재무 공시 선진화 지원을 위해 국내 회계법인 최초로 ‘XBRL센터’를 5일 출범한다. 이형남 딜로이트 안진 XBRL센터장(아랫줄 왼쪽 두번째)과 직원들. / 사진=딜로이트 안진 제공

[파이낸셜뉴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상장사 및 금융회사 재무 공시 선진화를 본격 지원하기 위해 ‘XBRL센터’를 출범했다고 5일 발표했다. 국내 회계법인 최초 사례다.

재무보고용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는 기업 재무정보를 데이터로 저장·공유·분석이 용이하도록 차세대 언어인 확장마크업언어(XML) 형태로 전환한 결과를 뜻한다. 선진화된 기업 재무정보 인프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히 도입·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선 올해부터 금융당국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회사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주석을 포함한 재무제표 전반에 대한 XBRL 공시 의무화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금융·회계업계에서 관련 전문가 자문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딜로이트 안진은 이 같은 정책 변화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이번 ‘XBRL 센터’를 설립했다. 국내 상장사, 국내 주요기업들 XBRL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기업 재무정보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됐다.

센터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부합하는 택소노미(Taxonomy·분류체계) 선정, 기업 고유 택소노미 신설(Extension), XBRL 기준 구조화(Structuring), 재무제표 항목 간 검증(Validation), 전자공시 시스템 내 XBRL 편집기 작성 지원, 연간 유지보수 등 XBRL 관련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XBRL은 현재 미국,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등 전 세계 약 60여개국에서 도입돼 활용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재무제표 본문뿐 아니라 주석까지 포함한 XBRL 공시를 의무화했고, 규제기관 역시 감독 목적의 각종 보고서에도 이미 XBRL 체계를 도입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2007년에 XBRL 기반 공시 제도를 최초 도입했음에도, 적용범위가 비금융 업종 재무제표 본문에 한정돼있는 상태다. 이 탓에 기업과 기업 재무정보 이용자들은 XBRL 이해도가 낮을 뿐 아니라 재무정보에 대한 데이터 분석 및 활용 역시 높지 않은 상황이다.

딜로이트 안진은 향후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XBRL본부와 협업을 통해 각종 교육지원 사업에 더해 새로운 전자공시시스템 안정화, XBRL 적용 및 활용에 대한 기업과 재무정보 이용자들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형남 딜로이트 안진 XBRL센터장은 “센터 출범을 시작으로 기업의 XBRL 기반 공시 안정화와 한국 기업의 재무정보 이용자들 저변 확대를 위해 선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내외 전자공시 자문시장을 선도하는 ‘XBRL 자문 리딩 펌’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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