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300~500곳 집중 관리 PF사업장, 크게 걱정 안해도 돼"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DGB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건의사항에 답하고 있다. 2023.4.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300~500여곳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 사업장들이 당장 부실해진다는 우려가 크다기보다는 관리를 좀 더 세밀하게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종로구 소재 우리은행 종로4가금융센터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전통시장 상인들의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부동산 PF 사업장 5000여곳 중 300-500곳을 중요 관리대상으로 판단하고 점검하고 있다"며 "이곳들이 실제 부실이 생겼거나 부실 우려가 크다기보다는 좀 더 세밀한 관리를 통해 시스템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차원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적절한 형태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지난해말 단기자금시장에서처럼 혼란을 겪었던 것처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중장기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이런 차원에서 걱정을 크게 안 하셔도 된다"고 부연했다.

또 지난 4일 여론이 형성되면 은행권 경쟁을 위해 네이버은행, 삼성은행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하나의 주제와 방법만으로 은행권의 경쟁 환경이 쉽게 조성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다만, 실물경제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 원천 기능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다양한 것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볼 수 있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은행·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개편에 관련해서는 "금융사 고유 사정이 있어 일률적으로 무엇이 정답이라고 정하고 운영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각 사정에 맞게 개선방안을 마련해주신다면, 그걸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게 당국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