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서있었을 뿐인데 타자는 삼진아웃…마차도가 퇴장당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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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공을 던진 준비를 마친 가운데 타자는 타석에 서서 차분히 장갑을 매만지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2사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타자는 가만히 서 있었을 뿐인데, 투수가 공을 던지지 않았는데도 심판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린 것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을 각별히 아끼는 동료 매니 마차도는 정규시즌 경기에서 '피치 클락' 적용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첫 선수가 됐다.
타자는 한 타석에 한 차례씩 타임아웃을 요청해 준비 시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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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공을 던진 준비를 마친 가운데 타자는 타석에 서서 차분히 장갑을 매만지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야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런데 준비 동작이 길어지자 심판은 갑자기 한 손을 높게 들었다. 투수와 포수는 심판의 수신호를 확인하고 공수교대를 위해 덕아웃을 향해 걸어갔다. 2사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타자는 가만히 서 있었을 뿐인데, 투수가 공을 던지지 않았는데도 심판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린 것이다.
올해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종종 볼 수도 있는 장면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야구 경기가 지루해지지 않도록, 그래서 젊은 세대에게 더 많이 어필할 수 있도록 강화한 '스피드업' 규정에서 비롯된 진풍경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 '피치 클락'을 도입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5초 안에,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안에 투구 동작에 들어가야 한다. 이게 '피치 클락'이다. 타자는 '피치 클락'이 8초가 남을 때까지 타격 준비 동작을 마쳐야 한다.
만약 투수가 규정을 어길 경우 볼이 선언되고 타자가 규정을 어길 시에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피치 클락'이 도입된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의 평균 소요시간은 2시간 35분으로 지난해보다 평균 26분 줄어들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을 각별히 아끼는 동료 매니 마차도는 정규시즌 경기에서 '피치 클락' 적용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첫 선수가 됐다.
마차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1회말 2사에서 첫 타석에 섰다.
마차도는 볼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에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장갑을 매만졌다. 시간이 흘러갔다. 마차도 역시 '피치 클락'을 의식하고 있었다. 8초 정도가 지났을 때 심판에게 손을 들고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타자는 한 타석에 한 차례씩 타임아웃을 요청해 준비 시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주심은 마차도의 타임아웃 요청이 8초 이후에 나왔다고 판단했다. 주심은 자동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렸고 그 결과 3아웃이 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마차도는 즉각 불만을 표출했고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마차도가 주심에게 부적절한 말을 한 것으로 보였다. 주심은 마차도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마차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마차도는 경기 후 ESPN을 비롯한 미국 현지 매체들을 통해 "당신도 봤다시피 나는 제 시간에 타임아웃을 불렀다. 심판은 내가 늦었다고 하는데 그건 그의 생각이다. 나는 분명 7초가 지났을 때쯤 요청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인정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애리조나에 6-8로 졌다.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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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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