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당 물러나게 하겠다"…폭스콘 창립자, 대만 총통선거 출마 선언

'친중' 궈 전 회장…제1야당 국민당 후보 지명 노려
2019년 선거 당시에도 출마…경선 패배 후 올해 재수

5일(현지시간) 궈타이밍 폭스콘 전 회장이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통선거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애플 협력사 중 대표격인 대만 폭스콘 창립자이자 전 회장인 궈타이밍이 내년 대만 총통선거에 출마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궈 전 회장은 이날 미국 방문을 마치고 대만에 귀국하면서 내년 총통선거에서 제1야당인 국민당(KMT) 후보 경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궈 전 회장은 "중국과 전쟁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중 긴장을 해소하고 집권당인 민진당(DPP)를 물러나게 하는 것"이라며 "평화는 당연한 것이 아니며 시민들은 올바른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궈 전 회장은 대만의 기업인이지만 중국 본토를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왔으며 중국과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친중' 성향으로 분류된다. 대만의 최고 부자이며, 충동적인 성향으로 인해 '대만의 트럼프'라고도 불린다.

지난 2019년 궈 전 회장은 폭스콘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총통선거에 출마했지만 결국 국민당 총통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바 있다. 이후 국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고려했으나 결국 포기했다. 이에 국민당 지지층의 거센 반발을 샀다.

궈 전 회장은 "국민당 지명을 받게 된다면 녹색(민진당의 당색)이 아닌 진영을 통합해 2024년 총통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온 힘을 쏟겠다"며 "민진당이 계속 통치해서는 안 된다. 우리 아이들이 총과 총알 세례로 가득한 숲에서 살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총통선거는 현재 양안과 미중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내년 1월13일에 열린다.

현재 국민당 후보로는 주리룬 당 주석,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진당은 이미 윌리엄 라이칭더 부총통을 후보로 지명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