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김새론 벌금형 선고…법원보다 무서운 여론

박정선 기자 2023. 4. 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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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배우 김새론이 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는 5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씨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배우 김새론(22)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의 판결은 나왔지만, 여론의 재판은 끝나지 않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신혁재 부장판사)은 5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새론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앞선 검찰 구형과 동일하다.

재판부는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과 신체, 재산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범죄다. 당시 김새론은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았고, 운전 거리도 짧지 않다. 엄벌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대부분이 회복됐으며,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이란 점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새론은 지난해 5월 18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변압기, 가드레일 등 구조물을 들이받았다. 사고를 내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 채혈 검사 결과,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약 0.2%로 면허 취소 수준인 0.08%를 훨씬 웃돌았다.

김새론이 일으킨 사고로 변압기가 파손되면서, 인근 지역의 전기 공급이 끊기고 신호등이 마비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배우 김새론이 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음주운전 사고 이후 김새론은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고를 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술 파티를 벌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신의 생일파티에 지인들을 초대하며 '준비물은 몸뚱이와 술'이라고 적힌 초대장을 보냈다는 것.

이뿐 아니다. 첫 공판에서 김새론 측은 생활고를 강조하며 선처를 호소했는데, 이는 곧 '거짓 생활고 논란'으로 번졌다.

당시 김새론의 변호인은 "술을 멀리하고 차를 처분했다"며 "피고인은 소녀 가장으로, 이번 사건으로 막대한 배상금을 지급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톱 배우로 활동해온 김새론이 생활고를 호소하자 '진정성을 믿지 못하겠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자 김새론은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해당 업체에서 김새론이 근무한 적 없다는 입장을 전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선고를 하루 앞둔 지난 4일에는 홀덤펍에서 포착된 사진이 공개돼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홀덤펍은 술을 마시며 카드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김새론은 한 차례 칩을 충전하고 맥주를 마시며 게임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연이은 논란에 김새론은 "사실이 아닌 내용도 많다"는 입장이다. 선고 공판을 마친 김새론은 취재진에게 "죄송한 심정이다. 음주운전을 한 부분은 분명 잘못한 게 맞다.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도 "그 외에 일부 내용 중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딱히 뭐라 해명하기 무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 보상금과 위약금으로 많은 돈을 썼다. 생활고에 대한 기준은 제가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생활고 호소로 인한 여론 악화에 대해 변호인의 탓을 하는 듯한 모습에 또다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법원의 선고는 내려졌으나, 대중의 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처럼 연이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김새론이 이미지를 회복하고 연예계로 복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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