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가대표 4번타자처럼 홈런을…배지환은 '통곡의 벽' 넘기고 소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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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한국인 메이저리거 배지환(24)은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배지환은 대뜸 홈런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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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첫 안타, 첫 도루, 첫 타점 다 했으니까 이제 첫 홈런이 나올 시간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한국인 메이저리거 배지환(24)은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배지환은 대뜸 홈런을 이야기했다. 사실 배지환의 호리호리한 체격을 보면 홈런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는 홈런도 잘 치는 만능 선수를 꿈꾸고 있었다.
배지환은 "첫 안타, 첫 도루, 첫 타점 다 했으니까 이제 첫 홈런이 나올 시간이다"라면서 "진짜 밥만 먹고 웨이트 트레이닝만 했다. 홈런이 야구의 꽃이라 하는데 나는 다재다능한 선수이고 싶다. 그래서 아무리 컨택트형 타자라도 홈런도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배지환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자신의 소망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한국시간으로 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펜웨이파크의 명물인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그린 몬스터는 11.3m의 높이 때문에 홈런을 치기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좌타자인 배지환이 밀어서 그린 몬스터를 넘겼다는 것은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배지환은 2회초 주자 1명을 두고 나와 보스턴 선발투수 닉 피베타의 95마일(153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월 2점홈런을 날렸다. 팀에 2-1 역전을 안기는 한방으로 피츠버그는 4-1로 승리, 배지환의 홈런은 결승타로 남았다.
역시 그린 몬스터를 넘기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보스턴의 일본인 4번타자 요시다 마사타카와 비슷한 그림이었다. 요시다는 지난 시즌까지 일본에서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182억원)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 선수.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4번타자로 활약하며 타점 13개로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요시다는 전날(4일) 피츠버그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96마일(154km)짜리 패스트볼을 밀어친 요시다의 타구는 그린 몬스터를 훌쩍 넘었고 그렇게 생애 첫 메이저리그 홈런이 기록됐다. 타구 속도는 104.6마일(168km). 배지환의 타구 속도는 102마일(164km)이었다. 둘 다 총알 같은 타구로 그린 몬스터라는 벽을 극복했다.
일본 국가대표 4번타자가 그랬던 것처럼 배지환도 그린 몬스터를 넘기고 빠르게 올해의 버킷리스트를 현실로 이루는데 성공했다. 과연 배지환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지금 같은 활약이라면 그 어떤 목표라도 이룰 수 있는 기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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