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이사진 28명 일괄 사퇴...'기습 사면' 축구협회 후폭풍
■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최동호 축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한축구협회가 이른바 '승부 조작 기습 사면'을 철회는 했는데 후폭풍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축구협회 이사회 29명 가운데 정몽규 회장을 제외한 28명이 일괄 사퇴까지 했습니다.
[앵커]
이에 따라 당분간 축구협회의 행정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최동호 축구평론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이게 최근 일주일 사이에 불거진 일 아니겠습니까? 먼저 과정부터 설명을 해 주세요.
[최동호]
앞서 잠깐 화면에서 방송이 됐었죠. 지난달 28일에 우루과이전이 있었죠. 이때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축구협회가 승부조작 징계자를 포함한 100명을 사면조치하겠다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난 뒤에 팬심이 들끓었고요. 여론도 굉장히 반발을 했죠.
이 여론 때문에 고민하던 축구협회가 지난달 31일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사면 조치를 철회하겠다라고 발표했고요. 사면 조치 과정상 여러 가지 문제들이 끊임없이 문제제기가 되니까 축구협회의 이사진과 부회장단이 어제 전원 다 사퇴를 한 겁니다.
[앵커]
처음에 축구협회가 사면을 결정한다고 하면서 취지를 밝혔는데. 취지가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 그리고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거였잖아요. 이걸 두고서 축구계 반응은 어떻습니까?
[최동호]
글쎄요. 이게 연관성이 있는지 저는... 그러니까 사면을 하려고 무지 애를 썼구나. 그 얘기를 듣고 첫 번째 드는 생각. 사면을 하려고 무지 애를 썼구나. 그런데 국민들에게 뭔가 설득하고 명분을 찾아야 되는데 명분이 없죠.
그래서 억지로 갖다붙인 게 카타르월드컵 16강 기념을 위해서 축구인들 통합하기 위해서 이걸 하겠다, 이런 얘기를 갖다붙인 거고요. 이게 여실히 어디서 나타나냐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루과이전 1시간 전에 보도자료를 냈잖아요.
축구협회도 정정당당하지 못하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우루과이전 1시간 전에 기습적으로 축구 기자들 전부 다 경기장에 가서 우루과이전을 해야 되는데 기습적으로 1시간 전에 알렸던 것 자체가 축구협회가 문제가 있다, 당당하지 못하다, 이거를 알고 있었다는 얘기죠.
[앵커]
누군가가 수혜를 고려했을 것이고요. 누군가가 주도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파악되고 있습니까?
[최동호]
그러니까 이번 사태에서, 이번 일에서 처음 징계받은 축구인들이 징계 사면을 위해서 노력한 것은 아닙니다. 최근 10년 이래 수차례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징계받은 분들은 축구계 인맥, 또는 언론인들을 통해서 사면을 받기 위해서 계속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고요.
문제는 결정은 역시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결정을 해야 되겠죠. 실제로 카타르월드컵 끝나고 난 뒤에 정몽규 회장이 결심해서 사면추진단을 만들어서 추진을 해라라고 지시가 있었고 그다음에 일사천리로 진행이 된 거거든요.
그렇다면 정몽규 회장이 축구계에 계시는 분들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서 사면을 해야 되겠다라고 결심했을 리는 없을 거고 누군가가 정몽규 회장을 설득했다는 얘기가 가장 정확한 이유가 되는데.
지금까지 과정이 대부분 다 밝혀졌는데. 그 누구냐? 정몽규 회장을 설득하고 계속 주장해온 분이 누구냐, 이게 아직까지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급박하게 사면 과정을 추진하면서 도둑의결이다, 이런 비판들 많이 받았잖아요. 사면 대상에 포함된 사람들 어떤 사람들입니까?
[최동호]
100명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100명 전부 다 징계를 받은 분들이죠. 앞서 보도 드린 대로 그중에 48명은 승부조작과 관련된 분들입니다. 승부조작과 관련된 분들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승부조작을 기획하고 선후배 선수들을 승부조작에 끌어들이고 이런 주범의 역할을 했던 분들도 있고요.
단순히 제안을 받아서 승부조작에 자기가 참여했던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금품수수라든지 축구 관련 단체에서의 회계부정사건 이런 경제적인 면에서 징계를 받은 분들이고요. 그리고 폭력사건이나 아니면 그 외에는 단순 규정 위반자들까지 포함이 돼 있습니다.
[앵커] 영구 제명된 사람도 있던데요?
[최동호]
승부조작 관련된 분들은 전부 다 영구제명이죠.
[앵커]
2011년에 프로축구계가 발칵 뒤집힌 사건이었죠.
[최동호]
그때 정말 엄청났었습니다. 우리가 기억을 되돌리면 승부조작이라는 말도 알지 못할 때 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에 차범근 감독이 승부조작이라는 언급을 했다가 국내에서 쫓겨나듯이 중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이미 그 당시에도 승부조작이 국내에 있었다는 얘기죠.
그런데 저도 긴가민가했을 정도인데 2011년에 드러난 사건을 통해서 전모를 보면 엄청난 규모였었습니다. 그러니까 한두 명이 관련된 게 아니고 그리고 전직 축구선수 출신이 브로커로 뛰면서 축구계 관련된 인물들을 많이 끌어들여서 엄청난 충격을 줬던 사건이었죠.
[앵커]
축구협회에도 사면 기준 같은 게 있잖아요. 그 기준에도 어긋나는 조치 아닙니까?
[최동호]
어긋나죠. 축구협회도 제가 얘기 듣기로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하고 축구협회 사내 변호사들이 법률 검토를 거쳤다라고 얘기를 들었거든요. 어떤 법률 검토를 거쳤는지, 사면으로 무슨 이득을 주려고 하는지를 잘 모르겠어요.
이게 무슨 얘기냐면 이미 스포츠계에서 문제가 워낙 많기 때문에 그때가 박근혜 정권 때였거든요. 박근혜 정권 때 스포츠 4대 악을 규정을 했습니다. 승부조작, 입시비리 그리고 폭력 및 성폭력 그리고 조직사유화. 4대 악으로 규정했는데 이 4대 악 관련 징계자들은 원스트라이크 아웃, 무관용 원칙. 절대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계속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거든요.
[앵커]
그러면 사면 결정 의도와 철회 과정, 그 사흘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주시죠.
[최동호]
일단 팬들이 반발을 했죠. 그래서 국가대표 붉은악마에서는 우리는 만약에 철회하지 않으면 A매치는 물론이고 K리그도 우리는 응원 보이콧하겠다라고 굉장히 반발을 했고요. 그리고 축구인들 중에서도 몇몇, 대표적으로 이천수 같은 스타 출신 선수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어떤 의견수렴을 거쳤는지 동의할 수 없다고 굉장히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었죠.
[앵커]
일단 이에 대한 조치로 이사회 구성원 전부가 다 사의를 한다고 밝혔고요.
[최동호]
회장 한 분 빼놓고 다 나갔죠.
[앵커]
그런데 이 경위가 어떻게 되는지, 누가 사면을 추진했는지 이런 데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잖아요?
[최동호]
그거를 정몽규 회장이 이 코너 시작하기 전에 기자회견하고 사과하는 장면이 나왔었죠. 그 자리에서도 물어봤었어요. 그런데 그건 밝히지 않았죠. 정몽규 회장은 분명히 알고 있죠. 자기한테 이런 걸 주장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런데 아직까지 그 부분은 밝혀지지 않았고요.
한 가지는 뭐냐 하면 이사회분들이 모두 다 사퇴를 하셨는데 이사회가 보통의 경우에는 안건 자료가 며칠 전에 다 공유돼서 검토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올라오는데 이 사면 안건만큼은 일방적으로 통보됐다는 겁니다.
밀어붙인 감이 있기 때문에 분명히 누군가가 몇 명이 밀실에서 모의하고 밀어붙인 작품이다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부회장단 7명, 전무이사 포함 13명, 분과위원장 8명 모두 사퇴 의사를 밝혔는데 여기에 많이 알려진 분들이 있어요. 이영표 감독, 지금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이동국 전 선수. 다 역시 부회장입니다. 모두 다 사의를 표했는데. 이사진 모두가 사의를 표했다는 건 축구협회 제대로 운영이 될까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최동호]
일단 이사진 중에는 비교하자면 보직이사라고 할까요? 축구협회 내에서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지고 있는 실무 책임자로서의 역할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비상임이사들도 많이 계시죠. 조금 전에 언급하신 이영표, 이동국 이분들은 비상임입니다. 때문에 모두 물러났다고 해서 행정 공백까지는 아니다.
실무진들은 일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행정 공백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요. 만약에 이분들이 사퇴했다고 정말 축구협회가 돌아가지 않는 행정 공백이 벌어졌다고 한다면 이분들이 많은 일을 했다는 얘기잖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이런 사면조치가 이루어지지는 않았겠죠.
[앵커]
그러면 앞으로 축구협회, 이 사태 어떻게 수습해야 됩니까?
[최동호]
한 가지 정몽규 회장한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면조치를 건의하고 설득하신 이분, 굉장히 위험한 분입니다. 왜냐하면 팬심이나 국민들과 굉장히 동떨어진 결정을 내린 거죠. 굉장히 동떨어진 사고와 정서를 갖고 있는 분이고 추진 과정을 보면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서 의견 수렴하는 절차가 없었어요.
끼리끼리 모여서 밀어붙이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행정력을 보여준 분이거든요. 때문에 이분을 멀리해야 합니다. 이분은 멀리하시고,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 등용해서 다시 축구협회 이사진 다시 꾸릴 때 제발 지식과 경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소신 있는 분들 이런 분들을 가까이 두고서 축구협회 이끌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 사태가 왜 났는지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지 처방, 대책도 나올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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