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밥 한 공기 비우기’ 운동에…野 “경박스럽다·황당무계한 발상”

이재명 “與지도부 신중해지길”
추미애 “애주가 대통령·총리에게 쌀막걸리 폭탄주 권하는 게 더 비책”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일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제안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신중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너무 경박스럽다”, “황당무계한 발상”이라는 등 공격이 이어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쌀값 대책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제안했다는 것이) 정말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박홍근 원내대표는 “여성들이 요즘 다이어트 때문에 (밥을 한 공기) 다 안 먹지 않느냐, 이런 얘기인데 정말 황당무계한 발상이다. 뭐라고 표현을 못 하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 대표는 “정치는 결국 말로 하는 것이기도 한데 신중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너무 경박스럽다”며 “여당 지도부가 신중하시길 바라고 진지해지시길 바란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 전개하겠다는 황당한 구상에 입을 못 다물겠다”고 말했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MZ 노조와 치맥(치킨과 맥주)을 한 데 이어 대학교 식당에서 ‘1000원 학식’을 연출하더니 ‘밥 한 공기 먹기 운동’까지 벌이겠다 한다”며 “농민 좌절에 공감 못 하고 벌이는 대책이 무슨 효과가 있나”라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에게 밥 한 공기 더 먹으라는 비책보다 애주가 대통령과 총리, 당대표 등에게 ‘당·정·용이 쌀막걸리 폭탄주 드시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은 비책이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짧은 게시글을 올리고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 ‘머리 다 비우기’ 운동의 결과인가?”라고 썼다.

앞서 국민의힘 민생119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한 가운데 농민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제안했다.

조 최고위원은 “쌀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우리 민생119에서 나온 것은 KBS에만 처음 이야기를 드리는 것”이라며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 아닌가. 그렇다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다”며 “그러나 다른 식품과 비교해서는 오히려 (쌀이) 칼로리가 낮지 않나. 그런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든가 국민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