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앞세운 中 전기차… 트럭은 ‘엄지척’ 승용차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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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비야디(BYD)가 국내에 1t 전기 트럭과 전기 승용차를 선보인다.
가격이 중요한 상용차 시장에선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 외 대안이 없어 BYD 1t 트럭이 '메기효과(막강한 경쟁자의 효과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린다는 이론)'를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가격보다는 상품성이 중요한 승용차 시장에선 '중국차'라는 딱지가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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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비야디(BYD)가 국내에 1t 전기 트럭과 전기 승용차를 선보인다. BYD는 중국차 특징인 가격 대비 상품성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다만 트럭과 승용차 사이의 반응은 엇갈린다. 가격이 중요한 상용차 시장에선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 외 대안이 없어 BYD 1t 트럭이 ‘메기효과(막강한 경쟁자의 효과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린다는 이론)’를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가격보다는 상품성이 중요한 승용차 시장에선 ‘중국차’라는 딱지가 걸림돌이다.
BYD는 GS글로벌과 함께 오는 6일 1t 트럭 티포케이(T4K)를 국내에 출시한다. T4K는 82㎾h 인산철 배터리를 얹어 배터리를 가득 채웠을 때 246㎞를 주행(환경부 인증, 상온 기준)할 수 있다. 배터리 완충 시 211㎞를 달릴 수 있는 포터 일렉트릭(EV)과 봉고 EV에 비해 30㎞ 이상 더 갈 수 있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4375만~4554만원인 포터나 4365만~4550만원의 봉고보다 300만~400만원 저렴할 것으로 본다. 국고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소상공인 지원금을 더하면 2000만원 초반에도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소형 트럭 시장에서 효과적인 무기를 가진 셈이다.
국내 1t 트럭 시장은 연간 약 18만대로 형성돼 있다. 이 가운데 전기 트럭이 20%쯤을 차지한다. 최근 물류 및 택배회사들이 ‘이산화탄소 제로 배송’을 내걸고 있어 전기 트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BYD도 이런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본 것으로 전해진다. 틈새를 파고들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트럭 시장이 상대적으로 ‘이름값’을 보지 않는다는 점도 T4K에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상용차 시장은 이름값보다는 유지비, 구매 가격이 중요하게 여겨진다”며 “사후 수리가 문제지만, 국내 판매사인 GS그룹이 운영하는 경정비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 국내 출시가 예상된 BYD 승용 전기차는 출시 작업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를 전담할 판매사 선정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승용차는 일반 소비재와 다르게 보이는 측면이 중요한 ‘과시형 소비재’ 중 하나다. 브랜드 이미지 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가의 수입차가 비슷한 상품성의 국산차보다 높은 대우를 받는 건 이 때문이다.
이런 소비 심리를 따졌을 때, 저가·저품질 이미지가 강한 중국산 자동차의 매력은 크게 떨어진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BYD 전기 승용차의 판매권 계약을 진행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승용차가 국내 시장에서 팔리려면 국산 전기 승용차보다 아주 저렴한 방법 외에는 투자 대비 수익을 얻기가 쉽지 않다”며 “BYD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제시한 가격이 생각보다 싸지 않아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판매 계약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BYD가 글로벌 시장에 주력 수출 상품으로 밀고 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ATTO)3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 16만위안(약 3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일본 판매 가격은 440만엔(약 4380만원), 유럽 가격은 3만8000유로(약 5450만원)로, 수출 가격이 다소 비싸다. 경쟁차인 기아 니로 EV의 국내 가격은 5179만~5856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 승용차는 동급의 국산차에 비해 30~40%는 저렴해야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BYD의 최근 전기차가 이전 제품들보다 디자인이나 상품성이 좋아졌다고 해도 결국 중국산이라는 딱지를 어떻게 뗄 것인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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