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는 매년 있었다···KT 마운드, 올해도 구세주 탄생할까
지난해 KT는 5월에 필승계투조 한 명을 잃었다. 우완 박시영이 팔꿈치를 다쳐 수술 받고 시즌을 접었다. 2021년 KT로 이적해 강력한 중간계투로 거듭나 핵심 전력이 돼 있던 박시영의 이탈은 거대한 공백이었다. 그러나 이후 KT는 김민수를 얻었다. 선발과 불펜의 경계에서 늘 경쟁하던 김민수는 완전히 불펜으로 자리잡았다. 롱릴리프도 소화하며 KT가 이기는 경기에 항상 출동해 주권과 김재윤 앞에서 승리를 지켜냈다.
앞서 2019년에는 선발 이대은이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해 2군에 간 뒤 부상까지 겹쳐 긴 공백을 낳았다. 그 자리에 배제성이 투입됐다. 선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평가받았지만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했던 배제성은 그렇게 대체 선발로 출발한 뒤 아예 한 자리를 차지해버렸다. 그해 배제성은 KT 창단 이후 최초의 토종 10승 투수가 됐다.
최하위권이었던 KT는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거듭하며 이제 우승 후보 중 하나로도 평가받는 강팀이 됐다. 그 중심에 마운드가 있다. 시즌 초반 혹은 중반에 핵심 투수가 부상을 당해 긴 시간 이탈하는 불운이 거의 매년 있었지만 항상 새롭게 보배 같은 투수가 등장했다. 부상 공백은 KT에게 불운인 동시에 새 투수를 발굴해내는 기회가 되곤 했다.
올해도 KT는 시작과 함께 비상사태를 맞았다. 시범경기 기간 김민수와 주권이 각각 어깨와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약 두 달의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선발 소형준도 오른쪽 전완근 염좌로 이탈했다. 최소 2주 회복이 필요해 4월 등판은 쉽지 않아졌다.
필승계투조 두 자리에 선발 한 자리도 비었다. 올해는 그동안과 많이 다른 대규모 공백이라 완전히 채우기가 쉽지 않지만 KT는 일단 젊은 투수들에게 기대를 걸며 신중하게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입단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영현을 중심으로 이채호, 박세진, 조이현이 이기는 경기에 중용되고 있다. 미래의 마무리감으로도 불리는 박영현이 마무리 김재윤 앞을 막아주고 다른 투수들이 상황 따라 그 앞을 막아주는 형태다. 시즌 초반, 이 투수들이 6~7회를 얼마나 잘 막느냐가 올시즌 KT의 관건이 되는 분위기다.
‘허리’가 불안하다보니 선발들의 몫이 더 중요해졌다. KT는 선발들의 이닝소화력이 가장 뛰어난 팀이다. 올해는 시작부터 선발들의 몫이 더 중요해졌는데 소형준이 이탈했다.
다행히 선발 자원은 있다. 배제성이 투입된다. 2019년부터 꾸준히 선발로 활약하며 KT의 성장을 함께 해온 배제성은 지난 시즌 에이스급 투구를 펼치다 허리 부상으로 멈춰섰고, 로테이션에서 이탈한 뒤 중간계투로 이동했다. 이강철 감독이 6선발 가능성도 염두에 뒀지만 필승조에서 부상자가 둘이나 나오자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한 배제성은 소형준의 부상에 선발로 등판하게 됐다. 다시 선발로 나가면서 배제성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KT는 현재 선발 엄상백의 상태도 지켜보고 있다. 엄상백은 지난 4일 KIA전에서 투구 중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3이닝 만에 물러났다. 선발 중 한 명이 더 빠지면 정말 비상사태다. 다행히 엄상백은 검진까지는 받지 않고 있을 정도로 경미한 상태지만, 보호를 위해 한 차례 정도 등판을 쉬기로 하고 5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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