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는 페이크였나… ‘갓포드’의 등장, MVP 안 쳐다 본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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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29)는 시범경기 성적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다.
알포드는 시범경기 이전까지 너무 오르막만 타고 있었다.
알포드는 KIA 선발 아도니스 메디나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잘 참아내며 자신의 타격 카운트를 만들었다.
알포드의 이런 타격감, 그리고 KBO리그에 대한 적응은 지난겨울 kt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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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시범경기에서 (페이스가) 떨어졌길래 ‘잘 됐다’라고 했지요”
kt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29)는 시범경기 성적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다. 14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는 등 장타력은 살아있었지만 타율(.243)과 출루율(.317)은 자신의 지난 시즌 성적보다 많이 떨어졌다. 시범경기라고는 하지만 정규시즌을 앞둔 최종 점검인 만큼 걱정이 됐던 것도 사실. 그런데 이강철 kt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오히려 “잘 됐다”고 내심 반가워했다.
타격 컨디션이 1년 내내 고점을 찍고 갈 수는 없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 오르막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고, 내리막을 짧게 가져 가는 게 좋은 타자다. 알포드는 시범경기 이전까지 너무 오르막만 타고 있었다. 이 감독은 “캠프에서 굉장히 좋았다. 갔다 오고 나서 시범경기부터 조금 떨어져서 들어왔다”면서 “이제 올리면 된다라고 했는데 딱 게임 때 올라오더라”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알포드는 개막 후 말 그대로 수원구장을 폭격 중이다. 1일 LG와 개막전에서 4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4개 중 3개가 장타였다. 2일 LG전에서도 6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역시 2개의 안타 모두 장타(홈런 1개‧2루타 1개)였다. 방망이에 맞은 공은 살벌한 타구 속도로 외야를 향해 뻗어 나갔다. 천하의 LG 마운드가 알포드를 제어하지 못했다.
비로 노게임이 선언되기는 했지만 4일 수원 KIA전 또한 알포드의 타격 컨디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있었다. 3회 강백호가 실책으로 출루한 2사 1루 상황이었다. 알포드는 KIA 선발 아도니스 메디나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잘 참아내며 자신의 타격 카운트를 만들었다. 여기서 몸쪽 꽉 차게 들어온 빠른 공을 정확한 히팅 포인트에서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만들어냈다. 맞아봐야 파울이 될 가능성이 큰 코스인데 이를 우중간 멀리 보내버렸다.
알포드의 이런 타격감, 그리고 KBO리그에 대한 적응은 지난겨울 kt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kt는 지난해 외국인 타자를 놓고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2020년 47홈런, 135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멜 로하스 주니어가 한신과 계약 기간이 끝난 상태였다. 보류권은 kt에 있었다. 그러나 kt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알포드를 선택했다.
나이도 로하스에 비해 젊었고, 운동 능력도 한창이었다. 수비도 보완의 여지가 있었다. 종합적으로 지난해 성적(타율 0.280, OPS 0.871) 이상의 성적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로하스보다는 앞으로 더 뻗어갈 곳이 있는 알포드를 선택한 것이다. 그 선택이 옳았음이 시즌 초반 증명되고 있다. 알포드의 최근 타격감은 그만큼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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