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공기 먹기' 조수진 "음주운전도 삼진아웃, 김재원 기회 줘야"
국민의힘 1호 특별위원회인 '민생119' 특위 위원장인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농민 보호를 위한 쌀 소비 증진 방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를 제시하며 논란을 산 가운데 최근 연이은 실언을 한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음주운전도 삼진아웃제가 있지 않느냐"라며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음주운전에 비유한 것은 부적절하단 지적이 나오자 "그런 취지는 아니었다"라며 사과했다.
조 최고위원은 5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전날(4일) 김 최고위원의 세 번째 실언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본인 스스로가 4월 한 달 동안 최고위 참석이나 모든 언론 출연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지켜봐야 된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정치인에게 있어서 법이나 이런 문제를 먼저 보기보단 국민 감정법을 헤아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명민한 분인데 (이를) 간과해 안타까움이 있다"면서 "어떻게 보면 1등 최고위원으로 당선됐기 때문에 자신감을 표현한다는 게 조금 왜곡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제주 4.3사건 추념식에 불참한 것을 두고 야권이 비판을 쏟아내는 것을 두고 "4.3 기념일은 (3.1절과 광복절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고 발언했다. 최근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반대하고, 미국의 한 보수단체 강연에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한 이후 이어진 세 번째 실언이라 당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4.3사건이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고 주장한 태영호 최고위원이 야권과 4.3유족의 사과 요구에 대해 어떤 점에서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선 "굉장히 부적절하다"면서 "제주 4.3 사건 같은 경우 무고한 제주도민 3명 중 1명이 학살 당한 사건이다. 더 이상 슬픈 역사를 두고 갈라져서 다툼이 있고 논란을 벌여선 안 된다"라고 했다.
또 조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인사들의 논란성 발언들에 대해 봐주는 듯한 모습이 중도층 지지율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 "도움이 절대 안 된다. 저도 잠이 오지 않는다"라며 "전당대회가 치러진 지 한 달이 아직 안 됐지만 의원총회나 이런 것에서 더 공개적으로 의견 개진도 있고, 당의 진로를 놓고 치열한 그런 어떤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다만 조 최고위원은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당 차원에서 징계를 내릴 정도는 아니란 뜻을 내비쳤다. 그는 '윤리위가 전원 사의를 밝혀 공식적인 징계를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꼭 윤리위에서 어떤 징계라기보다 본인 스스로가 4월 한 달 동안 대외활동을 하지 않고 자숙하겠다고 한다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징계를 강하게 내린 것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강행처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 외에 지금 당장 농민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의 경우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다"며 "다른 식품과 비교해 (쌀이) 오히려 칼로리가 낮지 않느냐. 이런걸 적극 알리는 국민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양곡관리법을 반대하면서 그 대안이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그래서 밥을 잘 안 먹는다',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하자'라고 한다면 이걸 가지고 대안 경쟁을 할 수 있겠나"라며 "갈수록 태산"이라고 적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여당이 신중하지 않을 뿐 아니라 너무 경박스럽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조 최고위원의 인터뷰 과정에선 김 최고위원의 실언을 음주운전 삼진아웃제에 비교한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청취자가 '음주운전을 한 번만 해도 살인미수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에 비교하신 건 부적절하다'라고 의견을 내자 조 최고위원은 "그런 취지는 아니었지만 오해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면 죄송하다"라고 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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