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다 먹기 제안’ 조수진 “이재명도 쌀 소비 촉진 캠페인 했다”

“민생을 위한 아이디어를 정쟁으로 몰지 말아 달라”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제안해 논란이 된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민생119 특위위원장)은 “민생을 위한 아이디어를 정쟁으로 몰지 말아 달라”고 했다. 양곡법은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해 포퓰리즘 법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생을 위한 특위 민생119 첫 회의(4월 3일)에선 예산, 법제화 없이 실생활에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개진됐다”며 “농번기를 앞두고 외국인 노동자 숙소를 점검해보자는 아이디어라든가, 밥 한 공기 먹기 캠페인, 쌀빵, 쌀케이크 같은 가루쌀 제품 현장 찾기 등을 통해 쌀 소비를 촉진해보자는 아이디어 등이 나왔다”고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15년 성남시장 시절 쌀 피자 만들기 등 쌀 소비 촉진 캠페인을 펼친 일이 있다”며 “민생119 회의에서 나온 몇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발언의 진의를 왜곡해 선전 선동을 벌이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 민생을 위한 아이디어를 정쟁으로 몰지 말아주시라”고 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앞서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제가 KBS에만 처음 얘기를 드리는 것”이라며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 아닌가. 그렇다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논의를 한 거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논의) 그게 정말인가”라며 “신중하지 않을 뿐 아니라 너무 경박스럽다”고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황당한 구상에 입을 다물지 못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조수진 최고위원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하자’라고 한다면 이걸 가지고 대안경쟁을 할 수 있겠나”라며 “갈수록 태산”이라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쌀값이 떨어져 걱정이 태산인데 공깃밥 먹는 운동을 하자니 이게 어느 나라 민생 해법이란 말인가?”라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인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