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구상나무 ‘병해’ 만연…국내 미기록 잎녹병도 확인

이정민 기자 2023. 4. 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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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 구상나무의 병해(病害)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과정에서 국내 미기록인 잎녹병도 확인됐다.

확인된 구상나무 병은 가지마름병이 4개 유형이고 줄기마름병(궤양병)이 2개 유형, 잎떨림병, 잎녹병이다.

구상나무 잎녹병의 경우 국내 미기록으로, 이번 조사에서 처음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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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 구상나무 병해 연구’서 밝혀
침엽수류 피해 입혀…잠재적 구상나무 생존 위협 판단
“발생·분포 폭 넓게 조사 실제적 위협 정도 평가 필요”

[제주=뉴시스] 한라산 구상나무.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제주 한라산 구상나무의 병해(病害)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과정에서 국내 미기록인 잎녹병도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5일 내놓은 제22호 조사연구보고서 중 ‘한라산 구상나무 병해 연구’(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김권수·김종갑·고정군, 서울대 김군보)를 통해 최소 8가지의 구상나무 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구진이 ▲진달래밭 ▲병풍바위 ▲선작지왓 ▲오름샘터 ▲윗세오름 등지에서 시료를 채집, 분석한 결과다.

확인된 구상나무 병은 가지마름병이 4개 유형이고 줄기마름병(궤양병)이 2개 유형, 잎떨림병, 잎녹병이다.

구상나무 잎녹병의 경우 국내 미기록으로, 이번 조사에서 처음 확인된 것이다.

구상나무 잎녹병은 지난해 8월 병풍바위 집단에서 처음 발견됐고 윗세오름~자구목 탐방로 주변에서는 어린 나무의 심한 발병도 목격됐다.

잎녹병에 걸린 개체는 당년생 잎을 모두 잃고 쇠약해져 바로 죽거나 다른 줄기마름병에 의해 약해져 수관 쇠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연구진 또 이번 연구에서 'Nectria'와 'Lachnellila' 등의 줄기마름병으로 인한 가지와 줄기 고사의 심각성이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8일 제주 한라산 어리목 코스 주변에서 식생하는 구상나무가 열매를 맺어 시선을 끌고 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종이며 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 등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대에서 볼 수 있다. 구상나무만으로 숲을 형성한 곳은 한라산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06.08. woo1223@newsis.com

줄기마름병의 공통적인 증상은 줄기 일부 면적에 형성층이 죽어 비대생장이 안 되고 해당 부위 위아래가 비대하는 위축과 비대 생장으로 알려졌다.

줄기 둘레 전체로 진행되면 위쪽 가지 전체가 죽는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서 다양한 가지마름병 발병 상황이 수집됐고 만연한 발생 분포를 인식할 수 있었다고 피력했다.

지난 2017~2019년 조사에서 가지마름병 원인균인 'Scleroderris 균'이 보고된 바 있다.

연구진은 가지마름병과 줄기마름병 등이 침엽수류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수목병으로, 잠재적으로 구상나무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 병들이 구상나무림의 동태에서 갖는 중요성을 새롭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병원균들의 발생과 분포를 폭 넓게 조사하고 실제적인 위협의 정도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73jm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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