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재판 중 피해자에게 "언제 내가 메시아라고 했냐"…2차 가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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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복음선교회(JMS) 등 사이비 종교 현실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실제 주인공인 정명석(77)이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과정에서 여전히 무죄 취지의 당당한 태도를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는 "증인심문 과정 중 정명석 변호인 중 한 명이 정명석에게 가서, 혹시 메이플이나 피해자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지 물어보고 그걸 피해자에게 변호인이 대신 질문하는 과정이 있다"며 "정명석은 이를 이용해 '내가 언제 너를 세뇌했냐', '내가 언제 나 스스로 메시아라고 했냐, 나 그런 적 없다'는 취지의 질문을 피해자들에게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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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은 반성 없고 피해자만 위축
정명석 측 변호인 "왜 저항 안 했냐"
피해자들 계속해서 과거 떠올려야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등 사이비 종교 현실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실제 주인공인 정명석(77)이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과정에서 여전히 무죄 취지의 당당한 태도를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내가 언제 너를 세뇌했냐" 등의 공격적인 질문과 더불어 피해자들에겐 떠올리기조차 고통스러울 피해 사실을 반복해서 증언하도록 하는 '2차 가해'성 상황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플 등 피해자 측 변호를 맡고 있는 정민영 변호사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통상 재판에서 변호인들은 중복되지 않는 범위에서 자기들이 확인하고 싶은 내용을 물어보는데, 정명석 측 변호인들은 같은 질문을 피해자들에게 계속 반복하고 있다"며 "왜 성폭력에 저항하지 않았는지, 왜 정명석에게 싫다고 말하지 않았는지를 묻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정명석 측 변호인들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법정에서 당시 자신들이 당했던 범죄 피해를 재현하다시피 증언해야 한다. 정 변호사는 "메이플과 피해자 A씨는 강간을 당했다, 추행을 당했다 정도가 아니라 어떤 자세였는지 어떤 손으로 어디를 어떻게 만졌는지 이렇게까지 진술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에겐 그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굉장히 끔찍한 경험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피해자들이 정명석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하는 상황도 반복되고 있다. 증인지원제도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는 서로 증언이 진행되는 동안 법정 밖으로 나가 대기하는데, 얼굴을 마주치지는 않지만 불과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기 때문에 목소리는 생생히 들리는 구조다. 정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정명석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되는 동안, 법정 밖에 나가서 정명석의 증인신문을 듣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명석은 재판과정 내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오히려 변호인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비난조에 가까운 질문까지 던지고 있다. 정 변호사는 "증인심문 과정 중 정명석 변호인 중 한 명이 정명석에게 가서, 혹시 메이플이나 피해자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지 물어보고 그걸 피해자에게 변호인이 대신 질문하는 과정이 있다"며 "정명석은 이를 이용해 '내가 언제 너를 세뇌했냐', '내가 언제 나 스스로 메시아라고 했냐, 나 그런 적 없다'는 취지의 질문을 피해자들에게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성범죄를 당한 것이 아니냐는 취지다.
피해자들은 복통 등 극심한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고 있다. 정 변호사는 "메이플 아버지에 따르면, 메이플이 밤중에 악몽을 꾸고 소리를 지르며 깨는 일이 계속된다고 한다"며 "스트레스성 복통으로 법정에 한동안 들어오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여신도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명석에 대한 구속기한은 이달 27일까지다. 4월 중 1심 선고가 내려지거나 검찰이 추가 기소를 하지 않을 경우, 정명석은 풀려나게 된다. 정 변호사는 "과거 JMS는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물리적인 테러를 가하거나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 등의 보복행위를 하는 일들이 많았다"며 "피해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건 엄정한 판결이 아닐까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명석의 성폭력을 방조하거나 용이하게 한 사람들에 대한 강제수사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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