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인사혁신처장 “尹정부 인사? 한동훈은 잘 뽑았다”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은 윤석열 정부가 ‘검찰공화국’이란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집권) 초기라 인재 풀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위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정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재를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근면 전 처장은 검찰 출신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임명을 잘했다”고 평가헀다. 이근면 전 처장은 삼성에서 인사 전문가로 활동했고, 2014년 박근혜 정부 때 처음 만들어진 인사혁신처의 처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근면 전 처장은 4일 공개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의미나 맥락을 빼고, 인선 자체로만 봤을 때는 한동훈 장관 임명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보이스피싱 같은 건 당하면 한 가정이 무너진다. 국가가 나서서 막아줘야 한다. 공권력의 역할이다. 근데 한 장관이 그걸 하더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검찰 출신이 많이 중용된 것에 대해서는 “(집권) 초기라 안정성 때문에(그랬을 것)”이라며 “그래서 효과를 낸 것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근면 전 처장은 “검사도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공무원(출신)이 고위직에 너무 많다”며 “어떤 자리에 가서 조직을 장악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려면 리더십과 함께 두루 넓은 안목과 경험이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기업인이나 외교관, 언론 출신들이 (고위직에) 더 많아져야 한다. 그래야 정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논공행상은 필요하다”면서 “정권 바뀔 때마다 논란이 되는 건 주로 부적격자와 정치색이 짙은 사람의 경우”라고 했다.
이근면 전 차장은 “논공행상은 적격자를 가려서 하고, 나머지 거기 들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통령 직속 국가자문위원회를 크게 만들어 역할을 주면 되지 않겠나”라며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그런 사람들 줄 인건비와 부적격자 공직 임명으로 인한 국민의 손해를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클까”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를 잘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엔 “폭넓게 의견과 평가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사람을 객관적 잣대로 볼 수 있다. ‘객관적’이란 단어는 국가 전체의 필요에서 사람을 본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근면 전 처장은 “물론 구체적으로 일을 할 때는 궁합 같은 게 있다. 그것도 필요하다. ‘아’ 하면 바로 알아듣는 그런 관계, 기업에도 사회에도 다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가 전체로 보면 균형 잡힌 생각과 판단이 필요하다. 그래서 많이 들을 필요가 있다고 한 것이다. (대통령) 1년 했으니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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