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일타'→'길복순' 흥행 작두? 작두는 항상 탔죠" [인터뷰]③

김보영 2023. 4. 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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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 이어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까지. 전도연은 올해 두 번의 파격적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그렇게, ‘칸의 여왕’에서 세계를 사로잡는 ‘특A급 배우’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경신 중인 전도연. 전도연이 연이은 작품 흥행과 대중의 호응을 향한 솔직한 소감을 털어놨다.

전도연은 5일 오전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글로벌 공개를 기념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길복순’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등으로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을 인정받아왔던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다. 최고의 실력을 가진 전설의 에이스 킬러이자 중학생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 ‘길복순’(전도연 분)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칸의 여왕’으로 불리는 톱배우 전도연이 액션 장르를 주력으로 출사표를 던진 첫 타이틀롤 작품이기도 하다. 공개 전인 지난 2월 열린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부문에 초청돼 현지 평단 및 대중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날 넷플릭스가 지난달 17일부터 4월 2일까지 시청시간을 공식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길복순’은 지난 31일 첫 공개 후 단 사흘 만에 1961만 시간을 기록, 비영어 영화 부문 전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영어가 사용된 영화들까지 합치면 ‘머더 미스테리’, ‘머더 미스테리2’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베트남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 1위를 기록했고 캐나다, 독일, 스페인, 브라질, 그리고 뉴질랜드 등 총 82개국에서 톱10에 오르는 등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오랜만의 로맨스 코미디 복귀작인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로 안방극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게 불과 지난 달이다. 전도연은 ‘일타 스캔들’에서 ‘길복순’과는 정반대의, 사랑스럽고 억척스러운 국가대표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신없이 바쁜 시기를 보낸 전도연은 “사실 연달아 작품을 쉬지 않고 하니 괜찮지 않다”며 “평소 체력이 좋아서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확실히 체력이 많이 약해져있다. 특히 ‘일타 스캔들’은 ‘인간실격’에 ‘길복순’까지 마치고 촬영한 터라 보약을 먹어가며 쥐어짜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일타 스캔들’은 자신에게도 깨달음을 준 소중하고도 고마운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전도연은 “밝고 활달한 남행선의 모습을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이런 제 모습도 보고 싶어하셨던 거구나 깨달았다”며 “제 스스로도 모니터링을 하면서 느꼈다. 시청자들 못지 않게 나 역시 웃는 내 모습을 그리워했구나, 이런 작품을 기다렸던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일타 스캔들’ 덕분에 10대 팬들도 많이 생겼다고 한다. 전도연은 “제 딸이 중학생인데 딸 친구들이 그렇게 사인을 받아간다”며 “제 영화가 청소년관람불가 수위가 많았어서 10대들이 볼 기회가 잘 없었다. ‘일타 스캔들’은 다행히 어린 친구들도 편히 볼 수 있어서 딸 아이도, 딸 아이의 친구들도 참 좋아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영화 ‘밀양’으로 칸에서 상을 받은 이후로는 ‘영화제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작품성과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이 아니면 전도연은 안 할 것이다’ 이런 인식이 생겼던 것 같다. 그런 시간들을 꽤 오래 보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길복순’과 ‘일타 스캔들’이 다행히 한계를 깨는 전화점이 되어줬다고. 전도연은 “늘 스스로 한계를 깨고 싶다. ‘전도연이 이런 것도 하네?’라는 인식을 느낄 수 있게”라며 “이 두 작품을 일부러 ‘밀양’ 이후 오히려 한정됐던 시나리오들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고자 택한 건 아니지만 덕분에 한계를 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길복순’과 ‘일타 스캔들’을 이렇게 비슷한 시기 연달아 공개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도 덧붙였다.

전도연은 “원래는 ‘길복순’이 5월쯤 공개될 예정이었는데 베를린 영화제 초청을 받으면서 시기가 앞당겨졌다”며 “‘일타 스캔들’도 그렇게 잘 될줄은 몰랐다. 여운을 즐길 시간 없이 바로 ‘길복순’으로 돌아온 덕분에 두 작품의 흥행을 한 번에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도연이 올해 기운을 받았구나’, ‘흥행 작두를 탄 것 아니냐’는 세간의 반응을 마주한 그의 소감도 실로 인상적이었다.

“작두라고요? 작두야 항상 탔죠(웃음)”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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