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길복순'으로 액션 졸업…'전도연이 이런 연기도?' 반응 뿌듯"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전도연이 혼신의 힘을 다한 '길복순'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주역 전도연을 만났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이 연출한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이자 '싱글맘'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액션 영화다. 제73회 베를린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전 세계 최초 상영됐다.
전도연이 성공률 100%의 MK 엔터테인먼트 소속 최고 킬러 길복순으로 돌아왔다. 길복순이 몸담은 MK 엔터테인먼트는 '청부살인'이 본업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다. 의뢰받은 살인은 '작품', 살인 설계는 '시나리오'라 일컫는다.
전도연은 강렬한 액션과 더불어 중학생 딸 재영(김시아)을 홀로 양육하는 '싱글맘'으로서의 고충, MK 엔터테인먼트 대표 차민규(설경구)와의 복잡한 관계를 능수능란하게 표현했다. 이에 힘입어 '길복순'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 부문 1위에 올랐다.
소감을 묻자 "극장 개봉 영화에선 관객 수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입을 뗀 전도연은 "넷플릭스는 편할 줄 알았는데 스트레스가 있더라. 저도 계속 스트리밍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에서 '길복순'을 믿은 만큼 기대에 부응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답했다.
속도감 넘치는 액션으로 호평받는 전도연은 "킬러로서의 모습을 또 다른 전도연으로 받아들여줘 쾌감이 컸다. 영화 '밀양' 같은 현실적인 연기를 하다가 '전도연이 이런 연기도 할 수 있어?'란 반응에 뿌듯했다"고 만족했다.
이어 "액션이 배우들이 이렇게까지 고생하는 장르였구나 생각했다. 변 감독도 다시는 안 하겠다고 했다. 충분히 할 만큼 했다"며 "액션 장르 졸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감정 담긴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끊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장면이 많았다. 덜 멋있어 보여도 다른 액션과 차별화되고 사실적인, 인물이 가진 감정이 담긴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쉬운 방법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촬영 중 부상도 겪었다. 다행히 전도연은 "큰 이상이 없었다. 며칠 만에 촬영을 재개했다"고 회상했다.
배우 황정민이 길복순의 '작품' 중 하나인 오다 신이치로 역으로 '길복순'의 포문을 열었다. 전도연은 "변 감독이 일본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어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심할 때여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황정민이 떠올랐다"고 비화를 전했다.
또 "특별 출연이라고 하지만 일본어도 하고 액션도 하고 4회차 분량이라 선뜻 하기 쉽지 않았을 거다"라며 "황정민이 대본을 안 보고 하지 않았나. 보고 나서 특별 출연이 맞나 싶었을 거다"라고 해 웃음을 줬다.
황정민과의 합이 첫 액션이었다. 전도연은 "잘하고 싶었다"며 "많이 열악한 상황이었는데 잘해주셔서 깜짝 놀랐다.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해왔더라. 오랜만에 한 화면에서 봐서 신기했다"고 돌이켰다.
길복순의 액션엔 빈틈이 없다. 전도연은 길복순과 더욱 가까워지려 오랜 시간 훈련에 매진하고 운동을 병행하며 근육량을 늘렸다. 처음으로 식단 조절까지 했다는 전도연은 "근육을 만들려고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했다. 건강해진 느낌이었다"며 "변 감독은 크게 기대 안 했는데 현장에서 보고 만족스러워했다"고 했다.
'인간실격'부터 '길복순', '일타 스캔들'까지 연달아 내달렸다. 쉴 틈 없이 활동한 탓에 "사실 많이 안 괜찮았다"고 털어놓은 전도연은 "체력이 약해졌다. '일타 스캔들' 땐 보약도 먹었다. 온갖 힘을 짜내서 찍었다"고 고백했다.
최근에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서울예대 동기인 방송인 유재석과 만났다. 전도연은 "녹화하는 내내 신기했다. 옆에서 보는데 신기하더라"라며 "절실하게 '친구'라고 해서 전화번호 줄 줄 알았는데 안 주더라. 달라고 하긴 뭐하잖냐. 물어보기도 뭐했다. 분위기가 그렇지 않았다. 유재석이 달라고 했었어야 했다"고 농담했다.
'길복순'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으로 돌아온 배우 전도연. 사진 = 넷플릭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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