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30년까지 전세계서 연 430만대 판다…3대 중 1대 전기차

친환경차 판매비율 55%로 상향…2027년까지 전기차 15종 공개
작년보다 84%·122% 증가한 매출·영업익 목표…SDVㆍPBV 전략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기아가 2030년까지 전기차 160만대를 포함해 연 430만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또 작년 실적 대비 각각 84%, 122% 늘어난 매출과 영업익 목표를 제시하며 재무 목표도 크게 끌어올렸다.

기아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주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를 공개했다.

기아는 2020년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전략을 처음 공개했고, 매년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수정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먼저 기아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60만대를 포함한 연 43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올해 판매 목표치인 320만대보다 34.4% 증가한 수치다.

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를 238만대 판매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5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된 2030년 목표치 대비 판매량과 친환경차 판매량이 각각 30만대(7.5%) 32만대(15.5%) 증가한 것이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3%포인트 상향했다.

특히 첫 전용 전기차인 EV6가 지난해 유럽과 북미에서 '올해의 차' 상을 휩쓸며 인기를 누린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기차 판매 목표도 높여 잡았다.

기아는 중장기 전기차 판매 목표도 2026년 100만5천대(지난해 발표 대비 25%↑), 2030년 160만대(33%↑)로 제시했다.

기아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상반기 출시될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을 포함해 2027년까지 총 15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 신기술 중심의 4대 핵심 상품 전략도 계속해서 시행한다.

기아는 2025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적용, 무선 업데이트(OTA: Over the Air)를 제공한다.

또 올해 선보일 EV9에 일정 구간에서 손을 떼고 운전하는 '핸즈오프' 가능한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인 HDP를 탑재한다. 2026년에는 전방 주시가 필요 없는 '아이즈오프'가 가능한 HDP2도 선보일 예정이다.

PBV와 관련해선 오토랜드 화성에 구축될 전용 생산공장을 통해 2025년 중형 PBV 모델을 처음 출시한다.

아울러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을 사업화하고,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로보틱스 사업의 개발도 본격화한다.

기아는 2021년, 2021년 연이은 최대 실적 경신에 힘입어 중장기 재무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2030년 매출 목표는 2022년 실적 대비 84% 증가한 160조원으로 설정됐다. 영업이익은 122% 증가한 16조원, 영업이익률은 1.6%포인트 오른 10%가 목표로 제시됐다.

또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32조원을 투자하고, 미래 사업 투자 비중도 4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기업 비전인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객 중심의 가치 창출을 위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 실행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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