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효과’ 한국 아트딜러 매출 40% 늘었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4. 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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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아트바젤 ‘아트마켓 2023’
작년 미술시장 3% 성장, 89조 매출
프리즈 서울-키아프 개최 효과로
한국 아트딜러 매출 40% 성장
2022년 프리즈 서울 전시 전경 [프리즈]
인플레이션의 역습으로 하반기부터 미술시장이 꺾이는 징후가 뚜렷하게 보였던 2022년 전세계 미술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 성장한 약 678억달러(89조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프리즈 서울’ 개최 효과로 한국 아트딜러의 매출은 40%나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UBS와 아트바젤이 발간한 ‘아트마켓 2023’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으나 성장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세계 미술시장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4년의 682억달러에는 다소 못미친 수치다.

노아 호로위츠 아트바젤 CEO는 2022년 시장을 “전염병 이전보다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미술시장을 뒷받침하는 역동성과 세계적인 예술에 대한 탄력적인 수요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리포트 저자인 경제문화학자 클레어 맥앤드류(Clare McAndrew)는 “2022년 미술 시장은 전염병으로 인한 혼란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모멘텀으로 복귀한 첫 해였지만 전반적으로 성장 둔화를 보여줬다. 최상위 작품과 판매자에 대한 집중도도 높아진 변화가 일어났다”라고 분석했다.

2009~2022년 세계 미술시장 매출
작년 미술 시장의 성장은 37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7%나 성장한 아트 딜러 시장이 이끈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해외 여행이 재개되고 초대형 아트페어가 부활한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리포트는 “프리즈 서울과 KIAF의 개최 효과로 한국 아트딜러의 매출은 40%, 일본 아트딜러는 28%나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아시아 아트딜러의 매출이 26%나 급증했다”라고 설명했다.

경매시장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작년 세계 경매시장 매출은 306억달러(40조원)로 2% 역성장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는 11%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1000만달러(130억원) 이상의 초고가 미술작품 시장은 12%나 성장했지만, 다른 모든 가격대의 작품은 판매가 하락하며 미술시장이 양극화되고 있음을 보여했다. 미국, 중국, 영국은 여전히 경매시장의 ‘빅3’를 지키며 경매시장 점유율의 76%를 차지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미술 시장 지역별 규모
미술시장 지역별 순위에는 변화가 일어났다. 미국은 미술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2% 증가한 45%를 차지하며 세계 미술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영국은 중국을 제치고 매출의 18%로 2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점유율은 17%의 매출 비중으로 3위로 밀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나 감소했으며 이는 2020년의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수치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프랑스는 7%의 점유율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시장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1%로 순위에 처음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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