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색 바지 입은 여성 노렸다…태국 붉은 페인트 테러 증언 속출
태국 방콕에서 혼자 다니는 여성의 바지에 빨간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달아나는 이른바 ‘스프레이 테러’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태국 더타이거는 최근 방콕 방나 지역에서 흰 바지를 입은 여성들이 빨간 페인트 스프레이를 뿌리는 남성의 공격을 받았다고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한 여성 피해자는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붉은 페인트가 묻은 바지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심하라. 베어링 지상철(BTS)역에서 내려오는데 갑자기 한 남자가 다가와 바지에 붉은 스프레이를 뿌리고 재빨리 도망쳤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도 지난 2일 친구가 해당 지역의 한 도로에서 걷다가 비슷한 사건을 겪었다며 붉은 페인트가 묻은 친구의 바지 사진을 올렸다. 이외에도 다른 여성들은 “저도 지난해 12월에 똑같은 일을 당했다”, “출근길에 이런 일을 당했는데 직장에 빨간 스프레이가 묻은 바지를 입고 가야 해서 창피했다”, “술병을 든 남자가 다가와 이런 짓을 했다” 등 피해 경험을 공유했다.
지난 1일 같은 일을 당한 한 여성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해 남성이 밝은색 바지를 입은 여성들만 노리는 것을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베어링 BTS역 근처에서 걷다가 한 남성이 나를 응시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남성은 곧 내 바지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도망갔다”며 “이후 나는 도로 반대편에서 남성을 지켜봤고 그가 밝은색 하의를 입고 홀로 다니는 여성들만 공격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증거를 잡기 위해 스프레이 테러를 당했던 장소에 일부러 갔다. 그러나 그는 “가해 남성이 나를 알아보고 현장에서 버스를 타고 도망가버렸다”며 “매일 이 지역을 다녀야 하는데, 또 표적이 될까 두렵다”고 했다.
피해 여성들은 경찰에게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해자를 신속하게 검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이들 대부분은 가해자가 4개월 전 삼롱 역에서 여성들에게 파란색 페인트를 뿌린 혐의로 체포된 남성과 동일범인 것 같다고 보고 있다. 당시 이 남성은 스트레스가 심해서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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