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20번 계보 잇는 델브리지…“구단과 팬들이 원하는 것 알고 있어”

권재민기자 2023. 4. 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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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는 창단 20주년과 함께 안정기에 접어든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한다.

그 중심에는 2021시즌부터 동행해온 외국인 수비수 해리슨 델브리지(31·호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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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델브리지. 스포츠동아DB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는 창단 20주년과 함께 안정기에 접어든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한다. 그 중심에는 2021시즌부터 동행해온 외국인 수비수 해리슨 델브리지(31·호주)가 있다.

델브리지는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나 “지난 2년간 팀이 좋은 결과를 내면서 주변의 기대가 높아졌다는 것을 안다”며 “올 시즌 함께하고 있는 폴조제 음포쿠(벨기에), 제르소(기니비사우), 에르난데스(브라질) 등 외국인 동료들은 이전 선수들 못지않은 역량을 갖고 있다”고 시즌 초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인천은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승점을 쉽게 쌓지 못했다. 올 시즌 선수단 퀄리티를 고려하면 1승2무2패, 승점 5는 아쉽다. 그러나 1일 대구FC와 홈경기에서 이태희, 김연수, 이동수 등 새 자원들을 활용하며 0-0 무승부를 거둬 급한 불을 껐다.

델브리지는 외국인선수이기 이전에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그는 “올 시즌 좋은 선수들이 영입됐고,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며 “한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도 팀과 나 자신 모두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와줘 극복해냈다. 리그, FA컵, ACL 모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델브리지는 인천에 전술적으로도 유용한 자원이다. 그는 팀이 경기 도중 쓰리백과 포백을 오갈 때마다 왼쪽 센터백과 풀백으로 위치를 수시로 바꾼다. 적극적 롱패스와 넓은 수비범위가 강점이어서다. 장신(192㎝)이라 뒤지고 있을 때는 최전방에서 공중전도 펼친다. 스스로도 “공수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는 게 중요하다. 코칭스태프가 그 역할을 믿고 맡겨줘 기쁘다”고 밝혔다.

인천 델브리지. 사진제공 | 인천 유나이티드
델브리지는 지난해 9월 호주국가대표팀에 소집돼 뉴질랜드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14년 전북 현대 소속으로 인상적 활약을 펼쳐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했던 알렉스 윌킨슨의 뒤를 잇고 싶다는 생각도 강하다. 그는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에 집중하다보면 다시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그는 “내가 달고 있는 인천의 백넘버 20번이 갖는 의미를 잘 알고 있다. 과거 임중용 전력강화실장과 마테이 요니치(크로아티아) 등이 달았던 위대한 번호인 만큼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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