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소 검찰 설명문①] "사건 은폐 · 비용 위장 지불"

강영진 기자 2023. 4. 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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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기소한 뉴욕 맨해튼 지검은 기소된 34개의 범죄혐의서와 함께 사건 개요를 조목조목 설명하는 설명서를 발표했다. 2023.4.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미 뉴욕 맨해튼 지검은 4일(현지시간) 열린 범죄인부재판에서 트럼프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포르노 스타 입막음 비용 지불을 감춘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는 요지로 사건을 설명했다. 설명문 전문은 △서론 △배경 설명 △제1부 부정적 정보를 찾아내 차단하는 계획 △제2부 피고 회계장부 위조 △제3부 코언 변호사 및 피고 입막음 노력에 대한 수사 △제4부 코언 변호사와 AMI가 여성 1 및 여성 2와 관련해 유죄 인정 등 모두 44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다음은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전재한 검찰의 사건 설명 전문.

서론

1. 피고 도널드 J. 트럼프는 2016년 대선 기간 동안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를 유권자들이 접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뉴욕 사업 회계 기록을 반복해서 부정하게 위조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2. 2015년 8월부터 3017년 12월까지 피고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자신에 관한 부정적 정보를 파악해 구매함으로서 공표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피고의 선거에 유리하도록 하는 계획을 조직했다. 불법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선거법을 위반했고 뉴욕의 여러 법인 회계장부에 허위 내용을 기록했다. 참여자들은 또 (입막음 비용) 지불의 성격을 세금 납부를 위한 것으로 허위 규정했다.

3. 이 계획의 일부로 피고의 요청에 따라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피고를 위한 특별 보좌관으로 고용한 변호사(마이클 코언)가 선거에 임박해 피고와 성접촉한 포르노스타가 이 사실을 공표하지 못하도록 13만 달러를 지불했다. 코언 변호사는 자신이 설립한 위장 회사의 계좌를 통해 지불했다. 이는 불법이며 코언 변호사는 불법적으로 선거 유세에 기여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했다. 뉴욕 법인 회계 장부 허위 기재는 이 지불을 감추기 위한 것이다.

4. 피고는 선거가 끝난 뒤 코언 변호사에게 매달 수표를 발행해 불법 지불을 보상했다. 수표 발행자는 대통령 트럼프의 재산을 위탁한 트럼프 신탁이었다가 뒤에 트럼프 본인으로 바뀌었다. 모든 수표를 2017년 특정 월에 지불한 법률 비용 대가로 위장했다. 지불 기록은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허위로 작성했다. 코언 변호사와 고용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지불된 비용은 실제로는 법률 비용이 아니다. 피고는 자기 회사의 회계기록을 위조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범죄를 위장했다.

배경 설명

5. 피고는 여러 사업을 영위하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소유자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호텔, 골프장, 상업용 부동산, 콘도미니엄 개발 및 기타 자산 사업 등을 하는 500개 독립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6. 피고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미 대통령 후보였고 2017년 1월 20일 대통령이 됐다.

사기 계획

제 1부 부정적 정보를 찾아내 차단하는 계획

7.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피고와 참고인들이 피고에게 불리한 정보를 식별해 차단하기로 했다. 이 계획에 참가한 사람 중 2명이 이 계획이 불법 행위임을 인정했다. 2018년 8월 코언 변호사가 불법 선거 행위 2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고 복역했다. 또 2018년 8월 내셔널 인콰이어러 등을 발행하는 아메리칸 미디어 주식회사(AMI)가 한 소식통(수전 맥두걸을 지칭)이 “2016년 대통령 선거 전에 공표해 선거에 영향을 주는 피고에 관한 ”악성 주장을 공표하지 않도록“ 하려고 돈을 주고 취재했음을 처벌 받지않는 조건으로 인정했다.

A. 2015년의 트럼프 타워 모임

8. 2015년 6월 피고가 미 대통령 출마를 발표했다.

9. 곧이어 2015년 8월 피고가 코언 변호사와 AMI 회장 및 최고경영자(CEO)를 뉴욕카운티 소재 트럼프 타워에서 만났다. 모임에서 AMI CEO가 피고의 선거 유세를 돕기로 하면서 ”눈과 귀“로 활동하면서 피고에 관한 부정적 소식을 찾아내 공표되기 전에 코언 변호사에게 알리기로 합의했다. AMI CEO는 또 피고 선거 경쟁자에 관한 부정적 스토리를 보도하는데 동의했다.

B. 문지기 입막음

10. 몇 달 뒤인 2015년 11월 경 AMI CEO가 트럼프 타워 문지기 출신이 피고가 혼외로 출산했다는 아들에 관한 정보를 팔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AMICEO 지시로 AMI가 문지기에게 3만 달러를 주고 독점 게재권을 사들였다. AMI는 이 지불을 회계 장부에 허위 기록했다. AMI는 문지기의 주장을 완전히 검증하지 않은 채 구매한 것은 AMI CEO가 피고 및 코언 변호사와 합의에 따른 것이다.

11. 뒤에 AMI가 문지기의 주장이 허구임을 확인하고 AMI CEO가 문지기의 입막음을 해제하려 했지만 코언 변호사가 대통령 선거일까지 해제하지 못하도록 지시했고 AMI CEO가 지시를 따랐다.

C. 여성 1 입막음

12. 대통령 선거일 약 5개월 전인 2016년 6월 께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편집국장과 AMI 총괄 편집인이 유부남인 피고와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1에 관한 이야기로 코언 변호사와 접촉했다. AMI 편집인은 코언 변호사에게 정기적으로 문자 및 전화로 코언 변호사에게 내용을 전달했다. 피고가 자신의 출마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이 정보가 공개되지 않기를 원했다. 이에 따라 피고와 AMI CEO, 코언 변호사가 몇 차례 논의한 끝에 입막음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13. AMI가 여러 차례에 걸쳐 15만 달러를 여성1에게 지불했다. 2곳의 잡지사가 그의 이야기를 보도하지 못하도록 하고 그가 기고한 기사들이 실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AMI는 비용 지불 내용을 회계장부에 허위 기재했다. AMI CEO는 피고 및 코언 변호사와 논의해 비용을 지불하면서 피고 또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AMI에게 비용을 보상할 것임을 코언 변호사로부터 약속 받았다.

14. 여성 1에 관해 2016년 9월 경에 녹음된 대화에 따르면 피고와 코언 변호사가 AMI를 통해 여성 1을 입막음하는 방법 및 AMI에 보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코언 변호사가 피고에게 자신이 회사를 설립해 여성 1의 계좌로 송금해 입막음하겠다고 말하는 한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CFO에게 ”어떻게 위장할지“를 말했다고 언급했다. 피고가 ”그러면 어떻게 비용을 치르면 될까? 15만 달러를“이라고 묻고 현금 지불을 언급했다. 그 뒤 2016년 9월30일 코언 변호사가 위장회사를 설립했다.

15. 선거일이 2개월도 안 남은 2016년 9월30일 경 AMI CEO가 AMI가 사들인 여성 1 스토리 독점 게재권을 코언 변호사가 설립한 위장회사에 12만5000 달러에 파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돈이 지불되기 전 AMI CEO가 AMI 감사와 논의한 뒤 코언 변호사에게 계약이 없던 것으로 하자고 말했다.

D. 여성 2 입막음

16. 선거일 1개월 전인 2016년 10월7일 피고가 액세스 헐리우드(Access Hollywood) 주최자에게 ”여자들에게 키스하고 있다. 어쩔 수 없다. 그냥 키스만 한다. 허가를 받을 필요도 없다. 유명인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성기를 붙잡는 등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한 녹음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피고와 선거 보좌관들이 이 녹음이 여성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당선에 불리해질 것을 우려했다는 증거가 있다.

17. 액세스 헐리우드 녹음이 공개된 직후 AMI 총괄 편집인이 AMI CEO와 피고와 혼외정사를 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2에 관해 논의했다. AMI CEO가 총괄편집인에게 코언 변호사에게 알리도록 지시했다.

18. 2016년 10월10일 경 AMI 총괄편집인이 코언 변호사와 함께 여성2의 변호사를 만났다. 코언 변호사가 여성 2의 변호사와 대선 막바지 몇 주 동안 부정적 정보를 공표하지 못하도록 하는 입막음에 합의했다. 대가는 13만 달러였다.

19. 피고가 여성2에 입막음 비용 지불을 최대한 늦추도록 지시했다. 선거 뒤엔 공표되도 상관없다며 늦추면 주지 않을 수 있다고 지시했다. 코언 변호사와 여성 2의 변호사, AMI 총괄 편집인 사이에 오간 이메일과 문자에서 코언 변호사가 최대한 지불을 늦추려고 시도했다.

20. 선거가 막바지에 달하면서 피고가 코언 변호사에게 지불하도록 지시했다. 코언 변호사가 이 거래 내용을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CFO와 논의했다. 코언 변호사는 자신 돈으로 지불하길 원치 않아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CFO가 지불 방법을 찾아내도록 요청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CFO와 여러 지불 방법을 논의한 끝에 코언 변호사가 피고가 자신에게 보상할 것임을 피고에게 직접 확인하고 지불했다.

21일 10월26일 경 변소사 A가 피고와 통화한 뒤 새로 설립한 위장회사 명의의 계좌를 개설해 자신 주택 담보 대출금 13만1000달러를 입금했다. 10월27일 경 코언 변호사가 13만 달러를 여성 2의 변호사에게 입막음 비용을 송금했다.

E. 선거 뒤 AMI CEO와 교신

22. 2016년 11월8일 피고가 대통령 당선자가 됐다. 이후 AMI가 문지기 및 여성 1의 입막음 합의를 해제했다.

23. 2017년 1월20일 피고가 대통령에 취임했다. 선거일부터 취임일 사이에 피고가 AMI CEO를 트럼프 타워에서 만났다. 피고가 문지기 및 여성 1 이야기를 막아준 데 감사하고 취임식에 초청했다. 2017년 여름 피고가 그를 백악관 만찬에 초대해 선거 기간 도와준 것을 치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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