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강남 납치·살인 마취제, 연예인들도 쓰는 신종 마약”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3. 4. 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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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 용의자 중 한 명인 이모(35)씨가 3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출석을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강남 납치·살인 사건과 관련, 납치범들이 마취제에 해당하는 ‘신종 마약’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납치범들이 마취제로 알려진 약물을 사용한 흔적이 있다”며 “최근 연예인들이 약물로 많이 검거되는데, 그들이 쓰는 불법 유통되는 약물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 마취제를) 피해 여성에게 주사해 호흡이 멈추게 된 것”이라며 “아마 약물 과용으로 결국은 호흡 정지가 와서 질식한 것처럼 보이는 시신으로 발견된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이게 단순히 코인 사업을 하는 데 가담한 불법적인 이익을 노린 집단의 일인지, 아니면 그들 중에 누군가가 약물 유통에도 관계가 있는지 수사해야 한다”며 “피의자 이모(35)씨가 검거된 것도 성형외과”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강남구 논현동의 한 성형외과 의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께 수사관들을 보내 범행에 사용된 차에서 발견된 혈흔이 있는 주사기와 마취제 성분의 액체가 이 병원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했다.

이 병원은 납치·살해를 다른 범인 2명에게 제안하고 계획한 주범 이씨 아내의 근무지로 알려졌으며, 이씨는 범행 사흘째인 지난달 31일 오후 이 병원이 있는 건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이 교수는 피의자들이 애초에 피해자를 살해할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납치범들은 피해자 여성에게서 돈을 뺏고 죽이는 것까지 염두에 둔 것 같다. 이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서 ‘장비를 준비하라’는 내용이 나왔고 대청호에 답사를 다녀온 정황도 포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큰일이 날 수도 있겠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을 의논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부분 사망의 결말을 예견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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